비밀의 숲

안돌오름 어디쯤

by 박희



신비로웠어 아주 우연히

당신이 만들어낸 수줍음이

새벽 숲처럼 촉촉한 시선으로

나를 낚시질하려는 순간이었지

눈 앞의 절벽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당신은 갓 지은 쌀밥처럼

김이 모락거리는 표정으로

가볍게 내 어깨를 짚고

먼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더군

당신의 눈빛은

무릎과 무릎 사이를 떠도는 섬처럼

부피를 느낄 수 없는 한숨처럼

내 몸 구석구석에 햇살로 박혀버렸어

나를 구획하고

나를 제한하고

나를 당신 안에 머무르게 하는

신비한 만트라인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