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점점 어려워진다.
해가 지날수록 상대적으로 나보다 어린 이들과의 만남이 잦아진다.
회사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연차를 자랑하며 고인 물 중의 끝판왕이 되어버린 상황이라 빈번하게 고민상담을 해달라는 감사한 요청을 받는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간 될 거야. 아니,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더 많은데, 어떡하나 별 수 있나.
너답게 살아. 아니, 누군 나답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 있나, 나 답고 싶지. 근데 나 다운게 도대체 뭔데?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아니, 이 말이야 말로 너무 손쉽고 성의 없잖아.
무슨 말로 위로를 하더라도 결국에는 내 마음 편하자고 뱉어내는 무의미하고 간편한 문장 같다.
그럼 나에게는 무엇이 위로가 되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의 마음을 고이 데려와 양지바른 곳에 앉혀놓고 많은 것이 옅어지기를 함께 기다려 보는 것.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부디, 너 자신에게 친절하기를.
바람에 날듯 가지 말고 한발 한발 꾹꾹 눌러 터벅터벅 걸어가기를.
물론, 그 끝은 기대와 다를 것임을. 하지만, 최선을 기억하는 너의 발자국은 가슴에 평생 남아줄 것이라 감히 믿어보기를.
미처 전하지 못했던 위로를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