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 포기할까?"
정말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일까. 아니면 조금만 더 하면 될 때일까.
우리나라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만든 선수가 있다. 17세의 스노보드 선수, 최가온이다.
사람들은 금메달의 순간을 기억한다.
환호, 메달, 인터뷰.
하지만 그 장면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시간이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최가온은 이렇게 말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보드를 탔어요. 산에 제일 먼저 올라가서 제일 늦게 내려왔어요. 그게 저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어요.”
특별한 재능처럼 보이는 결과 뒤에는 사실 아주 단순한 하루가 반복되고 있었다.
같은 산. 같은 눈. 같은 연습. 대단한 사건은 없다. 그저 지루할 만큼 평범한 하루들이 계속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늘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끝까지 해야 한다. 끝까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밀라노 올림경기 당일에 시련이 있었다. 1차 시도에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부상을 당했다. 코치는 기권하자고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하지만 최가온은 멈추지 않았다. 2차 시도에서 실패했지만, 조금 힘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실패가 아니라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결국 금메달이 되었다.
우리는 종종 결과만 보고 말한다. "저 사람은 재능이 있네." "운이 좋았네."
하지만 어쩌면 진짜 차이는 재능도, 운도 아닐지 모른다. 끝까지 가봤는지. 아니면 그 전에 멈췄는지.
대부분의 사람은 결과 바로 직전에 멈춘다.
조금 힘들어졌을 때.
조금 자신이 없어졌을 때.
조금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
그래서 끝내 답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딱 한 번만 더 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인생은 그 한 번에서 갈라진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포기했던 많은 일들이 사실은 마지막 시도 바로 앞이 아니었을까 하고.
답은 끝까지 가본 사람만 본다. 어쩌면 인생의 많은 금메달도 대단한 재능이 아니라 그저 한 번 더 해본 사람에게 조용히 주어지는 것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