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

by 아론의책

대학교에 가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속 캠퍼스처럼, 매일이 설렘과 자유로 가득할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술이었다. 술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에게 매일 술자리를 권하는 선배가 있었다.


"야, 한 잔만 먹고 가."


하지만 그 한 잔은 해가 뜰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그 이후로 나는 선배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 일로 나는 과에서 '당돌한 후배'가 되었고,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한 마디로 외톨이였다.

그 이후로 나는 갈 곳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학교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발길이 한 곳에 닿았다.


도서관이었다. 그곳에 가니 책의 향기가 나를 감싸 안았다. 마치 나를 오래전부터 기다린 것처럼 책은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책을 펼치는 순간, 세상은 사라지고 나와 책만 남았다. 그리고 책 속 저자의 이야기가 나의 삶에 스며들었다.

외로웠던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졌다.


도서관에서 사마천은 겸손을 가르쳐 주었고, 맹자는 중용을 말해주었다. 플라톤은 국가를, 애덤 스미스는 경제를 알려주었다. 그렇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를 발견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알게 되었다. 외로움이 고독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사람에게서 위로를 찾던 나는

책과 함께 고독해지기를 선택했다.


불멸의 고전들이 내 친구가 되어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따뜻한 친구들이 도서관 속에 가득했다.


지금도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면 나는 도서관으로 간다. 책 속에서 내가 겪는 문제를 먼저 경험한 인물을 찾는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찾는다.


책은 거울이다. 책을 읽는 나의 생각이 주인공이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더 성숙한 나를 만난다.

책을 읽는 이유는 나를 발견하고 창조하기 위해서이다.


책을 통해 나는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심지어 날마다 성장하는 친구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책을 읽고 삶으로 실천만 한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워지는 사람을 곁에 두는 셈이다.


그래서 지금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그 시간에 나 자신에게 집중하여 공부한다. 그래서 가장 좋은 친구인 자신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시간을 쓴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글을 쓰고

운동을 하는 것.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이 3가지가 지금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 되었다. 외로움을 채우려고 하기보다 고독을 즐기며 살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어제의 나보다 성장한 나를 매일 만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를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시간에 자신을 가장 좋은 친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는 멀리 있지 않다. 늘 곁에 있는 자기 자신이 가장 좋은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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