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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송아론 Jan 19. 2021

[상담사례] 4차원이라 듣는 여학생

한 여학생이 상담소를 방문했다. 친구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야기하면 친구들이 배꼽 잡고 웃거나 엉뚱한 소리를 한다며 놀린다는 것이었다. 친구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다 보니 여학생은 내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는 게 힘들었다.

그때부터 여학생은 나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학교 복도에서 선생님과 마주치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선생님이 지나가면 고개를 든다. 동네 사람들을 만나도 인사를 하는 게 두려워 숨었다가 길을 간다. 여학생은 이 시점부터 자연히 혼자가 되기 시작했다. 사람을 만나는 게 부담스럽고 귀찮았다.

“선생님 저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반응하는 건데, 애들은 막 웃거나 뭐냐고 하면서 비웃어요. 전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

여학생은 눈물을 흘렸다. 친한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지루하다고 했다. 내 내면세계와 맞지 않은 친구와의 만남은 즐겁지 않았다. 여학생은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방 안에 틀어박혔다. 점점 자신을 고립시키고 외부 관계를 단절했다.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 어려운 존재라고 인식했다.

여학생의 꿈은 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목표가 점점 멀어졌다. 가족들조차 나와 대화하기 어렵다고 한다. 여학생은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자,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수면제를 잔뜩 한 입에 털어 넣었다. 다행히 남동생이 발견해 목숨을 건졌다.

목을 맸다가 줄이 끊어져 살아나기도 했다. 두 번의 자살 실패를 하고 나서야 엄마 손에 이끌려 상담소를 방문했다.

어머니(상담사)는 여학생에게 감각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신체 감각(느낌 감각)과 시각이 매우 발달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청각(언어감각)은 현저히 떨어졌다

작은 일에 웃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한다. 모든 정보가 감정에 의해 저장되어 있으며 감정의 지배를 강하게 받고 있었다. 청각(언어감각)이 떨어지다 보니 상대방과 논리적인 대화는 불가하고 감정으로 대화를 받아들이고 감정으로 대화를 했다. 모든 마음의 상태가 감정으로 흐르고 있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분석하지 못했다. 감정에 의해 답하고 말하게 되어 있었다. 또 감정 기능이 강하게 작용해 상대방의 말에 순식간에 상상력이 발동되기도 했다. 그래서 말을 받아들일 때 한 차원 높은 상상을 동원한 답이 나오고 있었다.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4차원이었다. 보통 학생들은 이성적 또는 현실적, 논리적으로 대화를 하는데 여학생은 상상력을 통한 대화를 하다 보니 친구들이 놀리는 것이었다.

이렇듯 여학생은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상상력과 창의적인 생각이 내면에 가득했다. 미술을 좋아하는 만큼 예술에도 소질이 있었다. 그러나 여학생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있었다. 여기서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남들과 다른 게 아니라, 남들보다 더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학생은 상담을 통해 자신이 남들과 다른 뛰어난 재능이 있으며 그것을 계발해 꿈을 이루어 가는데 월등히 빠른 속도와 재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청각(언어 감각)이 부족한 대신 남들이 갖지 못한 기능을 갖게 된 것에 대하여 감사하기로 했다.

우리는 주변에 종종 4차원인 사람을 봅니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며, 기발하기도 하고, 때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청각(언어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럽니다. 그래서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인 대화를 하기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이런 사람들은 예술 쪽에 재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상상을 할 줄을 알며 고차원적인 세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예술을 통해 표현했을 때 나를 찾는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니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예술적 소질이 있음을 알려주세요. 더는 움츠려 있지 말고 내 안에 있는 재능을 펼쳤으면 합니다.

다만, 우리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안 할 수는 없기에, 재미로 할 수 있는 논술을 추천합니다. 언어감각이 떨어지니 이것을 어느정도는 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