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관점] 택시더미아(TAXIDERMIA) 리뷰

by 송아론
택시더미아 포스터


이 불타는 성기를 보라.


내가 이 영화를 본건 인간의 삼대 욕구인 식욕 성욕 수면욕에 관한 소설을 쓰기 위해서였다.

이 영화는 3대에 걸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데,

포스터에 보이는 불타는 성기는 주인공의 끓어오르는 '성욕'을 표현한다.



1세대 주인공, 벤델

먼저 1세대 주인공 벤델.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성기'이다.

첫 등장부터 그럴듯한 자세로 자지부터 씻으니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벤델 편은 오로지 성욕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인들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는가 하면, 성기를 내놓고 자위를 하다가 닭에게 요도를 쪼이기까지 한다.



돼지였던 부인이 예쁜 부인으로 변신!

그리고 이번 편의 클라이맥스라고 볼 수 있는 자신의 상사 부인과의 불륜.

부인이 엄청난 돼지인데, 섹스를 하는 도중 갑자기 이런 미인으로 변한다.

젊은 시절로 변한 부인은 벤델에게 섹스를 하며 같이 '꿀꿀'거리자고 한다.


꿀꿀? 그게 무슨 소린가?



절정의 순간 돼지로 변하는 부인



섹스 도중 절정에 다다르자, 돼지로 변하고 마는 부인.


무분별한 인간의 성욕은 돼지와 별다를 바가 없다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이것은 현실적인 이야기다. 발정 난 돼지들은 어디에나 있다.


돼지 바구니에서 자위하는 벤델


이후, 벤델은 부인과 했던 행각을 잊을 수 없어 돼지가 있는 저 바구니에서 자위를 하는데...

그것을 목격한 상사로부터 권총에 맞고 죽는다.


벤델 대갈통 없어지기 1초 전



이때 드는 의문점. 아니 몰래 돼지 위에서 자위를 했다고 죽여?


이 장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내포한다.

부인은 곧 돼지를 뜻하는데, 벤델이 몰래 돼지에게 자위를 하다가 상사에게 적발이 되었으니, 이는 곧 불륜 행각이 적발되었다는 뜻이다.


문학이나 예술이 많이 가미된 작품은 이렇듯 마치 수수께끼를 맞혀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빙 둘러말한다. 그러니 대중은 이게 뭔 뜻인지 헷갈리거나 지루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


대중 영화라면 그냥 부인과 애정행각을 하는 장면에서 바로 저렇게 상사에게 발견돼 죽여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수수께끼를 풀면? 우리는 감독의 천재성에 대해 박수를 친다.




2세대 주인공 칼만



자, 이제 1세대 벤델은 죽었고, 제2 세대 주인공 칼만이다.

벤델과 뜨거운 행각을 벌였던 부인은, 임신을 해 애를 낳게 되는데 그의 이름이 '칼만.'이다.


칼만의 돼지 꼬리


그런데 칼만은 태어나면서부터 꼬리를 달고 나온다.

이상하다. 갓난아기에게 꼬리라니?

설마 인간의 조상은 유인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건가?


앞서 말했듯 우리는 지금 예술영화를 보고 있다. 그러니 이번에도 그 수수께끼를 맞히는 수밖에.


칼만이 꼬리를 갖고 태어난 이유는, 아버지 벤델의 돼지 같은 욕정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의 꼬리는 완전한 '돼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칼만의 이야기는 돼지와 어울리는 '식욕'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먹기 대회에 참여한 칼만



아니나 다를까, 첫 등장부터 먹기 대회에서 와구와구 처먹는 칼만(헝가리 사람).

칸만은 먹기 대회에서 1등 한 소련에게 이기려고 하는데, 여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숨어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가 소련의 위성 구단이 된 것.

헝가리인인 칼만은 2등으로도 만족하지만. 감독은 2등이 무슨 가치가 있냐며 그를 다그친다.

1등 해서 소련을 위성 구단으로 만들어야지!


칼만이 많이 먹기 시작한 계기는 어린 시절 자신이 좋아하던 여자아이에게 잘하는 게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대회에서 쓰러진 칼만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 '지젤라'에게 어필을 하려고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대회 도중 기절 해버리고 만다.


근데 의문이 드는 것이 고작 먹는 걸로 여성에게 어필을 한다?


기 대회 여자 세계 챔피언 지젤라


앞서 말했듯 칼만의 이야기는 인간의 식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칼만이 좋아하는 지젤라 또한 먹기 대회에서 엄청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이니..


돼지는 더 잘 먹는 돼지에게 반하기 마련이라는 말씀!

이후 지젤라와 칼만은 결혼을 하고 피로연을 푸는데...


노래로 지젤라에게 고백하는 칼만
지젤라와 정사를 벌이고 있는 칼만 친구 '미즐리니'


칼만이 지젤라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친구 미즐리니는 지젤라와 함께 격정의 정사를 치른다.

거기다 섹스하면서 입에 빵 쪼가리까지 물고 있다니! 미즐리니가 진정한 위너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칼만도 노래를 부르면서 빵 쪼가리를 물고 있었으면 승자가 됐을까?


1세대 벤델이 상사에게 저질렀던 짓을 그대로 복수당한 듯한 느낌이다.




3세대 주인공, 박제사 라요스


이후 칼만과 지젤라는 아이를 낳는데, 바로 이 분이 대망의 3세대 주인공 라요스다.

라요스는 칼만과는 달리 왜소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라오스 편은 인간의 욕망 중 '영원한 생명'을 말한다.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수은을 먹었다가 죽은 것도 유명한 일화.


수많은 박제들


그래서일까? 라요스는 꺼진 생명을 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박제사'가 직업이다.


아버지 칼만의 대변 치워주는 라요스


반면 시간이 지난 후 칼만은 완전한 비곗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도 못한다. 특히나 이 장면은 마치 무분별한 식탐으로 인해 세상에 갇혀버린 듯한 느낌을 준다.

지젤라도 떠나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은 칼만.


칼만은 자신이 세계적인 스타라며 피해망상에 젖어있다.

그런 칼만은 돌봐주는 이가 라요스인데... 먹을 것은 물론 똥오줌까지 다 받아준다.

하지만 둘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상으로 인해 갈등을 일으키는데...


라요스는 이런 곳에서 썩을 바에야 떠나 버린 어머니의 선택이 옳았다고 하고,

칼만은 라요스에게 송장이나 치우는 놈이라고 비하한다.

결국 다시는 오지 않을 심산으로 라요스는 아버지 집을 나간다.


아버지 배에 솜 같은걸? 넣는 라요스


그리고 다시 아버지 집으로 찾아갔을 때, 칼만은 죽은 채다.

죽은 칼만을 보고 절망에 빠진 라요스. 그는 아버지까지 박제를 한다.


기 자신까지 박제하는 라요스



그리고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라요스, 자신 박제하기...


그런데 라요스는 왜 다시 아버지에게 찾아갔을까?

비밀은 라요스의 고객 중 한 명인 '박사'에게 있다.


박사는 라요스에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주며 박제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한다.

그리고 그 물건은?


태아 박제



다름 아닌 태아이다.

라요스는 죽어버린 태아를 박제시키며, 어쩌면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라요스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아버지와 자신의 박제는 태아를 의뢰한 박사로부터 소개된다.



박제된 칼만


박제된 라요스


박사는 이들 작품을 보고 발라토니가 누구였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며 3세대 주인공인 라요스의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소설이나 영화가 그렇듯 각자 감상에 대한 평은 다르고 깨닫는 바도 다르다.

내가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이것이다.


무분별한 인간의 욕망은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다는 것.


벤델은 욕정으로 인해 총을 맞아 죽었고

칼만은 주체할 수 없는 식욕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비만이라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라요스는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다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

이 얼마나 허망하며 망측한 삶인가? 아닌가?

난 그렇다고 하고 싶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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