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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지 판독 결과 내담자는 자존감이 현저히 하락돼 있으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었다. 또 사회 공포증으로 사람들과 접촉, 소통하는 걸 힘들어했다.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주변에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온몸이 굳어버리는 신체증상도 있었다.
내담자는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는 것도 불편하게 여겼고, 자기를 이상하게 본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사람들이 나를 눈으로 꼬라본다.’라고 표현했다. 이는 피해의식이 발전된 피해망상 초기증상이었다. 또한 자기를 버린 어머니에 대한 상처가 커 여자를 혐오했다. 아버지와 폭력적인 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환경치료도 시급했다.
이처럼 내담자에게 다양한 심리증상이 나타난 이유는, 제때 치료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병처럼 심리증상도 치료를 받지 않으면 더 크게 발전한다.
심리증상
자존감 하락 / 정체성 혼란 / 사회공포증 / 피해의식 / 피해망상 초기 / 여성혐오
신체증상
사람들과 대화 시: 손 떨림 / 얼굴 붉어짐 / 사람의 눈을 쳐다보지 못함 / 온몸이 굳음
환경문제
아버지와 지속적인 폭력 관계
시간이 되자 내담자는 원장님이 당부한 대로 아버지와 함께 상담소를 찾았다. 원장님은 내담자만 상담실로 들어오게 했다. 그가 자리에 앉자, 심리증상에 대해 세세히 설명했다. 내담자는 증상에 대해 이해를 하고 스스로 인정했다.
원장님은 다음으로 대기실에 있던 내담자의 아버지를 상담실로 불렀다. 내담자 옆에 앉힌 뒤, 입을 뗐다.
“아버님. 지금부터 아들이 왜 상담소에 오게 됐고, 어떤 증상이 있는지 이야기할 테니까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들으세요.”
“네….”
“지금 아드님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 정체성도 없고, 존재감도 낮고, 사람들 눈도 맞추지 못해요. 피시방에서 알바할 때도 손님이 뭐 물어보면 대답도 못하겠대요. 매일 긴장되고 불안해서 죽겠대요. 아버님이 보기에는 아들이 왜 이러는 거 같아요? 왜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게… 제가 어린 시절에….”
“그래요.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세 살짜리 어린애를 옥탑방에서 키우면서 욕하고 때렸다면서요. 화장실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방에 용변을 본 애를 내쫓기나 하고, 잠도 밖에서 자게하고, 그뿐인 줄 아세요? 동네 학생들이랑 싸움 붙였다면서요. 아들이 싸움에서 지면 또 패고. 그러다 아들이 커서 지금 어떻게 됐어요? 이제 아버님이 맞고 계시죠?”
“…….”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상담소에 오기 전에 아들에게 맞으면서 어떤 깨달음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사과는 제가 아니라 아들에게 하세요. 아버님은 다음 주 상담소에 오실 때 아들에게 그동안 뭘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글로 다 써서 가져오세요. 그리고 이제부터 아들에게 절대로 폭언하지 마시고, 얼굴도 붉히지 마세요. 잔소리도 절대 하지 마시고요. 아시겠어요?”
“네….”
아버지는 순순히 대답했다. 원장님은 아버지가 내담자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혹여나 빼먹은 게 있으면 그 부분을 지적해 아들에게 하나하나 사과하도록 했다.
“미안하다, 지욱아. 아버지가 정말 몰라서 그랬다. 아버지는 그렇게 키워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너같이 괜찮은 아이에게 상처만 줬구나. 정말 미안하다. 네가 아무것도 모르는 3살 때 옥탑방에서 때린 것도 미안하고, 내쫓은 것도 미안하고, 가출한 네 누나한테도 미안하고…. 다른 학생이나 사촌과 싸움을 시킨 것도 미안하다. 그리고 무슨 일만 생기면 손찌검부터 한 것도 미안해. 네 학교생활에 관심 가져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고, 준비물이나 돈이 필요할 때 한 번도 지원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상담소에 오기 전에도 너랑 싸웠는데, 다 내 탓이다. 미안하다, 지욱아….”
아버지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담자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과하는 시간이 1시간 30분 동안이나 진행되었다.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너같이 좋은 아이를 이렇게 키워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내담자는 생각보다 쉽게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나는 원장님의 이야기를 들은 후 궁금한 게 생겨 입을 뗐다.
“원장님, 원래 환경치료 할 때는 부모님이 자기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속전속결로 인정한 이유가 뭐예요?”
“이미 상담소에 오기 전에 자기 삶을 되돌아봐서 그래.”
“그럼 환경치료는 여기서 끝나는 거예요?”
“아니, 상담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냐. 저러다 또 싸우고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입을 뗐다.
“혹시 티브이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아세요?”
“알지. 왜?”
“그거 보면 개가 문제되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주인이 개를 그렇게 길들였기 때문이거든요. 부모와 자식 관계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서요. 부모가 아무리 옳다고 믿는 방법으로 자녀를 키웠다고 하더라도 자녀가 문제 생기면 그것도 부모 탓인 거죠?”
“맞아. 지욱이 아버지도 왜 그렇게 싸움을 시킨 건데? 자기 아들을 남자답게 만들려고 싸움을 시킨 거잖아. 그런데 결국 어떻게 됐어?”
“오히려 더 안 좋아졌죠. 대인기피증 생기고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요.”
“그래. 교육도 마찬가지야. 부모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자녀가 싫다고 하면 억지로 하게 만들어서는 안 돼. 그러다 결국 탈이 나는 거야.”
나는 공감이 간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부모가 사과하면 자녀들은 순순히 받아줘요?”
“절대 아니지.”
“절대로요?”
“그래. 너 같으면 몇 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고통 속에 살았는데, 사과 한 번으로 퉁친다면 받을래?”
“절대 아니죠. 근데 그 내담자는 왜 사과를 받아준 거예요?”
“아빠가 진정성 있게 했으니까 ‘일단’ 받아준 거야. 감정의 고리를 없애려면 이제 아빠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해. 그래야 풀리는 거고.”
“그렇구나. 한 번 사과하고 끝나는 게 아니었구나….”
“그래. 그러니까 너도 여자 친구가 지나간 이야기 자꾸 꺼낸다고 뭐라 하지 마. 네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 봐. 여자 친구가 했던 얘기 또 하겠어? 아니면 애초에 싸울 일을 만들지 말든가. 네가 만드니까 자꾸 그런 얘길 듣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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