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텀블벅? 야! 너두 할 수 있어!

by 송아론

https://class101.page.link/vGA8


프리랜서 작가 경력 13년! 모든 경험과 노하우 팁을 대방출 합니다!

클래스101에서 전자책을 구매하세요!




오늘도 밤 낮이 바뀌어 새벽에 글을 쓰네요.



잠시 각 잡고 거만하게 말하면,

사실 저는 이번에 하는 펀딩이 잘 될 줄 알았습니다.

최소 천만 원에서 최대 삼천만 원되겠다 싶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예지(豫知)를 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작년 9월이었습니다. 브런치에서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글이든 응모해야겠다 싶어서 마구잡이로 응모를 했습니다.

시, 소설, 에세이 등등 써놨던 것과 더불어 새로운 글을 썼습니다.

공모전에 응모하면서 이런 생각 했습니다.

'아, 내거는 백퍼 탈락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싹분들은 모르겠지만,

사실 저 같은 고인물들은 쓰기도 전에 알고, 쓰면서도 알고, 응모한 뒤에도 압니다.

'내거는 탈락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특색이 없기 때문이죠.

백종원이 골목 식당에서 그렇게 강조하던, 차별화!

저에겐 그게 없었습니다.


그나마 공모전 합격 확률이 가장 높은 건 '전문성'이 들어간 책인데, 저는 그마저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뇌리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뭐야! 나 생각해 보니까 프리랜서 작가였잖아! 왜 그걸 지금까지 까먹고 있었지?'


그럴 만도 합니다. 프리랜서 작가 '시스템 종료'를 선언한 지 거의 2년이 다돼가는 시점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소설을 쓰자고 마음먹었을 때 코로나가 터졌고, 저는 그 뒤로 개미처럼 모아둔 돈으로 코로나 살이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12년간 프리랜서 작가로 일했던 'my 전문성'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쓰자! 그리고 브런치 공모전에 도전하자!

그때부터 미친 듯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포트폴리오와 명함, 사이트는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클라이언트와의 대처능력, 미팅은 어떻게 눈치껏 보면서 하면 되는지, 돈이 되는 외주는 무엇인지 등등 목차를 만들고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조회수 대박이 터졌습니다.

<프리랜서 작가로 한 달에 400~1000 만 원 버는 법> 브런치북을 만들고 응모를 하자마자 사람들이 장난 아니게 보는 겁니다.

게다가 완독률은 어떻고? 거의 70% 이상이었습니다.

그냥 조회수만 높으면 거품이라 할 수 있는데, 완독률이 높은 걸로 보아 사람들에게 먹히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의 예지(豫知)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거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가 보다. 이거 무조건 텀블벅에서 펀딩 해야겠다.'

'그런데 만약에 공모전에서 내 글이 뽑히면 어떡하지?'


브런치 공모전에 특별상이라는 게 있었거든요.

와디즈에서 작가 5명을 뽑아 100만 원을 지원하고 펀딩을 하는 거였습니다.


'만약에 와디즈에 뽑히면 해야 하나? 아, 와디즈는 출판 쪽은 너무 약한데. 펀딩이 잘 들어올까?'

'그런데 와디즈는 보는 눈도 없어서 어차피 내 거 뽑지도 않을 거 같긴 해.'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 내가 쓴 글이 좀 허접하기도 하고.'


저는 이렇게 3단계의 생각의 회로를 돌리며 미래를 예측했습니다.

예측대로 결국 공모전에서 떨어졌습니다. 초고는 빈약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해피했습니다.

급하게 쓴 글이라,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텀블벅에서도 잘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전에 펀딩 했던 <벼랑 끝, 상담> 보다도 잘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결과는?


현재시간 기준으로 8천만 원 달성했네요.

제가 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랑이나 거만 떨기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각 잡은 거만은 아까 끝났음)


저는 텀블벅에서 3번의 실패를 맛봤습니다.

심지어 <어린 왕자와 함께하는 심리치료 여행>은 200만 원 손해 봤습니다.

첫 펀딩이 너무 잘 돼 방심했다가 벌어진 참사였습니다.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아까워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그전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약간의 사명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리뉴얼할 예정이고요.


제목에서 말했죠? '텀블벅? 야! 너두 할 수 있어!'

너도 나두 당신도 모두 펀딩 할 수 있습니다.

쓰면 됩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일단 쓰라고."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쓰더라도 바로 알고 써라?'


쓰더라도 바로 알고 쓰는 거 정말 중요합니다.

일기장에 일기 쓸 거 아니면, 사람들이 어떤 글을 좋아하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도 나는 일단 내 글을 쓸 테야!"

말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은 잘 안 됐을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제 사람들한테 팔리는 글 써야겠다. 데헷 ^^'


텀블벅에 내 글을 펀딩 하고 싶다면, 절대로

'밑져야 본전'

'책 내는데 의의'

이런 생각으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생각을 갖는 순간 시각이 편협해져 시장성과 대중성을 놓치게 됩니다. 내 글에만 집중해서 아예 이쪽은 보지도 않아요.


그러면 정말로 '밑져야 본전.', '책 내는데 의의'라는 결과가 도출됩니다.

그러니 어차피 쓸 거면 돌아가지 말고 일단 쓰더라도 바로 알고 쓰시기 바랍니다.

특히 텀블벅은 '전문성'이 들어간 책이 펀딩이 잘 되는데요, 전문성이라고 해서 막 특별한 걸 찾지 않아도 됩니다.


취미나, 생활, 나만의 어떤 노하우가 있다면 그게 '전문성'입니다.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화초 키우기나 옥상에서 작은 텃밭 만드는 걸 좋아하십니다.

봄이나 여름에는 꿀벌들이 대거 출동해요. 옥상에 여치가 있는 것도 봤어요.

작은 수박, 토마토, 상추, 멜론, 고추, 등등 농사지어서 먹습니다.

어느 날은 나뭇가지에 요구르트병을 걸어 놓았더라고요. 왜 걸어뒀느냐고 하니, 허수아비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참새가 새싹들을 쪼아 먹지 못하게 하는 거랍니다.


이처럼 꼭 일에 대한 전문성이 아니라 취미/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텀블벅에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서 서평 하시는 분들 보면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던데, 분야별로 책을 추천하는 책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

아~ 그래도 나는 도대체 내가 쓰는 장르가 텀블벅에서 잘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면 제 책을 펀딩 하시기 바랍니다. 텀블벅에서 펀딩 하면서 자료조사 한 걸 썼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홍보를 위한 빌드업!

[텀블벅? 야! 너두 할 수 있어!] 포스팅이었습니다.

는 아니고 그냥 혼자 조사하기 힘들면, 사서 봐도 된다는 거~


저는 다시 글 쓰러 갑니다.


https://tum.bg/XWCoyv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펀딩만 하면 책 2권 증정! 창작자 필수템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