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언제나 성(性)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늘 욕망을 통해 신화와 설화, 야사를 낳으며 금기를 넘었습니다.
<역사 · 신화 · 설화 · 야사 성생활 60가지 비밀> 은
수천 년간 은폐되거나 왜곡된 성욕의 기록과 환상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왜 고대 제국들이 ‘성’을 신성하게 여겼는지,
기독교와 이단은 어떻게 쾌락을 즐겼는지,
쾌락을 통해 불로장생을 꿈꾼 도교.
자위로 창조를 이룬 이집트 신 아톰.
성 결합으로 우주를 탄생 시킨 링가와 요니.
신과 사랑을 나누고, 마법의 묘약에 손을 댄 인간들의 이야기까지.
시대와 문명을 넘어,
세계를 초월한 성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단순한 설명글이 아닌,
‘19금 단편 소설’처럼 흥미롭게 씁니다.
책을 통해 여러분은 ‘성 지식’도 쌓고 ‘창작 소스’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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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세상은 암흑과 혼돈의 바다, 누(Nu)* 뿐이었다. 무한한 어둠 속에 오직 하나의 존재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아툼(Atum). 고독하고, 외로웠다. 그의 곁엔 대화를 나눌 친구도, 사랑을 나눌 짝도 없었다. 그저 검은 물결만이 출렁이는 원초의 바다 위에 홀로 떠 있었다.
"끝없는 적막, 어둠의 바다... 내가 직접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리라."
아툼은 벤벤(Benben)*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방은 여전히 어둠과 혼돈뿐, 외로움을 달래줄 존재는 없었다.
"내 몸에서 생명을 만들어내리라. 나의 씨앗으로 이 세상을 채우리라!"
아툼은 손으로 육체를 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그러다 점점 열정적으로. 몸은 점점 뜨거워졌고, 쾌락의 물결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나의 힘으로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으리라!"
아툼의 손길은 점점 빨라졌다.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쾌락을 느꼈다. 절정에 달했을 때, 그의 정액이 허공으로 뿜어져 나왔다. 순간, 영원의 침묵을 깨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
아툼의 입에서 터져 나온 황홀한 신음과 함께 공중으로 뿌려진 정액이 두 갈래로 나뉘며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나는 남성, 다른 하나는 여성. 이들은 '공기의 신 슈(Shu)'와 '이슬의 여신 테프누트(Tefnut)'가 되었다.
"나의 아이들, 내게로 오라. 생명의 입맞춤을 주겠노라."
아툼은 두 신을 바라보았다. 슈는 힘이 넘쳤고, 테프누트는 매혹적인 관능미를 지녔다. 이들은 신의 욕망과 쾌락에서 비롯된 첫 번째 존재들이었다. 아툼이 그들에게 입맞춤하자, 둘은 비로소 완전한 생명력을 얻었다. 슈는 두 팔을 들어 올려 하늘을 지탱했고, 테프누트는 대지에 이슬을 뿌렸다.
"이제 너희 둘은 서로 사랑하며 세상을 채우거라."
아툼의 명령에 따라 슈와 테프누트는 서로의 몸을 탐닉했다. 그들이 결합하자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여신 누트(Nut)'가 태어났다.
슈와 테프누트는 창조된 직후 원초의 물인 눈(Nun)*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태초의 대양은 너무나 넓고 깊어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식을 잃은 아툼은 깊은 슬픔에 잠겼고,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 아이들아, 어디로 갔느냐?"
아툼의 뜨거운 눈물이 대지에 떨어지자, 그 자리에서 여러 생명이 솟아났다. 눈물이 흐르는 곳마다 남자와 여자가 태어났고, 이들은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아툼은 자기 눈을 떼어내 원초의 바다로 보냈다. 자식들을 찾아오라는 명령과 함께. 눈이 밝게 빛나며 깊은 물 속을 샅샅이 뒤져 마침내 슈와 테프누트를 찾았다. 그들은 눈을 따라 어둠을 헤치고 나와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왔다.
자식들을 되찾은 아툼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충직하게 임무를 수행한 눈에게 특별한 권능을 부여했고, 그 눈은 '태양신 라(Ra)*'가 되어 매일 하늘을 여행하며 세상을 밝혔다.
"내 눈이 세상을 비추리라. 그리하여 어둠은 물러갈 것이다."
아툼의 자위로 시작된 창조는 끝없이 이어졌다. 슈와 테프누트에서 시작해 게브*, 누트*,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로 이어지는 신들의 계보가 만들어졌다. 이들 모두는 아툼의 정액에서 비롯된 존재들이었다.
이집트인들은 자신들 또한 아툼의 정액에서 탄생했다고 믿었다. 이 믿음에 따라 자신의 몸속에 신의 생명력이 흐르고 있다고 여겼고, 자손을 낳는 것은 아툼의 창조 행위를 재연하는 신성한 의식이라 생각했다.
"아툼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리라. 모든 것의 시작이자 모든 것의 끝이리라."
아툼의 자위는 단순한 쾌락의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주 창조의 신성한 순간, 혼돈에서 질서를 만들어낸 강력한 마법이었다. 홀로 있던 신이 자신의 욕망으로 온 세상의 생명을 탄생시킨 위대한 순간이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아툼의 자위행위를 신성하게 여겼다. 그들은 아툼의 성기를 황금으로 만들어 신전에 모셨고, 해마다 열리는 축제에서는 아툼의 자위를 재현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신성한 아툼의 힘으로 만물이 생겨났으니, 그의 정액은 생명의 원천이라!"
제사장들은 이렇게 외치며 의식을 집전했다. 파라오는 제례의 주관자로서 창조의 지팡이를 들고 하늘을 향해 올렸다가 대지를 향해 내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움직임이 절정에 이르면 제사장들은 흰 액체가 담긴 항아리를 석상 앞에 쏟아부었다.
"보라! 창조의 순간이니라!"
사람들은 환호했다. 여인들은 석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남자들은 자신들의 남성성이 강해지기를 빌었다. 생명의 탄생과 풍요를 약속하는 시간이었다.
밤이 찾아오면, 이집트인들은 밤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며 경외감에 휩싸였다. 별빛이 아툼의 정액이 하늘에 뿌려져 빛나는 것이라 믿었다. 그들에게 수많은 별은 신이 뿌린 생명의 씨앗이었고, 그 빛은 창조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증거였다.
"신의 씨앗에서 생명이 시작되었으니, 모든 인간은 신성함을 지니고 있다. 언젠가 우리는 창조주에게 돌아가리라."
이집트인들이 믿었던 생명의, 그리고 우주의 비밀이었다.
※ 뜻풀이
누/눈(Nu/Nun): 이집트 신화에서 만물이 생겨나기 전 존재했던 끝없는 원초의 바다를 말한다. 모든 생명이 잠들어 있던 태초의 심연이자, 이를 다스리는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벤벤(Benben): 이집트 신화에서 태초의 혼돈 속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언덕을 말한다. 아툼이 최초로 발을 디딘 곳으로, 모든 창조가 시작된 성스러운 장소다.
※ 참조
라(Ra): 태양을 상징하는 신으로, 그 기원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떤 전설에서는 스스로 태초의 물(누, Nu)에서 피어난 연꽃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또 다른 전설에서는 아툼이 보낸 눈에서 변화했다고 전한다.
게브(Geb): 대지의 신으로 누트와 결합하여 세상의 땅을 이룬다.
누트(Nut): 하늘의 여신으로 게브와 분리되어 하늘을 이룬다.
오시리스(Osiris): 풍요와 재생의 신으로 이시스의 남편이자 파라오의 수호신인 호루스의 아버지다.
이시스(Isis): 마법과 모성의 여신으로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호루스의 어머니다.
세트(Set): 혼돈, 폭풍, 사막의 신으로 오시리스의 동생이다.
네프티스(Nephthys): 애도와 보호의 여신으로 세트의 아내이자 이시스의 여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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