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예술축구

무아지경, 도취의 그라운드

by 아란도

한국은 워밍업이 필요했던 듯하다. 전반전은 무난했지만, 후반전 초중반은 호주에 다소 밀렸다. 무기력해진 순간이었다. 나도 덩달아 기운이 빠졌다. 바로 이럴 때 손깍지는 필요하다. 그의 손을 잡고 얍! 기압을 넣었다. 나에게 힘을 보냇! 이제 다시 손깍지 끼고 힘을 주었다. 손끝에 힘을 모으잣! 황희찬 골에 이얍! 기합을 넣었다. 총알 슛이 날라간다 날라간다~ 이얏! 골이다~~~!


손흥민이 만들어 낸 페널티킥 찬스는 그야말로 예술적인 순간이었다. 축구는 이 맛에 보는 것이다. 얹혀 있던 뭉치가 내려간 기분이었다.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 손흥민의 집념은 부드러운 그의 이미지와 상반되면서 묘하게 그 자신과 잘 매치되고 있었다. 어떻게든 마지막 시간을 활용하는 선수들은 1골을 만들어 낸다. 그것이 참 못내 기이한 흥분을 불러온다.


8강전도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연장전 갔다. 여기서부터는 지난 리뷰를 재탕해야 할까! 그럴 리가! 이번엔 프리킥 찬스다. 호주 선수가 잔디밭에 누워서 방어 자세를 취하였다. "손님 거기서 주무시면 안 됩니다!" 이런 멋쩍은 말을 던지고, 평정을 찾는다. 당연히 손흥민은 바닥으로 차지는 않을 것이다. 키가 큰 호주 선수들은 공중 방어가 좋다. 이제 손흥민의 작전은 무엇인가? 방법은 하나다. 손흥민이 볼에 마법을 걸어서 볼이 알아서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를 가르는 것이다.


손흥민이 포즈를 취한다. 침묵이 흐른다. 마치 내 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다. 손흥민이 슛을 날리자 그 거리에서 그대로 좌측 방향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공은, 호주 선수들을 넘고 골키퍼를 지나쳐서 좌측 골대로 직진하였다. 반사적으로 '으야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준비나 한 듯이 저 안으로부터 희열감이 솟구쳐 나왔다.


이러한 충동적 발산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식적인 반응이다. 그대로 어떤 방해도 없이 골인시키는 손흥민의 슛은 아름다웠다. 이것은 꿈을 꾸는 기분을 느끼게 하였다. 손흥민은 그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진정한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어떻게 그게 들어가냐! 그림처럼 슈~~~~~욱 들어가 버렸다. 헉, 이럴 수가.....! 이제 새벽이고 뭐고 없다. 소리 지르고 손뼉을 치고 난리가 났다. 십 년 체증 내려갔다.


그는 나를 보고 "저번에도 혼자 이러고 봤냐?"라고 묻는다. "그럼 그랬지, 그때는 아주아주 조용히 관람했지!" 확실히 혼자 보는 거랑 둘이 보는 거랑 달랐다. 소리를 안으로 삭히며 지르다가 그냥 내지르는 것은 차이가 컸다.

"두 번이나 이렇게 경기 보느라 고생했다. 고생했어" 이렇게 말하는 그는

" 아이고 힘들어서 못 보겠다~"

하며 웃는다.

"그러게, 내가 고생이 많았지 ㅋㅋㅋ"

그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이제 필드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이강인의 패스와 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하는 말이었다. 그렇게 선수들이 서로 공략하는데 이번 아시안 컵에서 필드 골은 쉽사리 잘 터지지가 않았다. 연장후반전은 무의식으로 뛰었다고 해도 맞을 정도로 모두 지쳐 보였다. 그런데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다. 저 정도 그라운드를 뛰면, 아마도 무아지경일 것이다. 이미 바깥 세계와는 다른 또 다른 현실에 있는 것일 거다. 도취는 바로 저런 상태와 유사할 것이다. 극한의 상황까지 가면 그때부터는 정신의 세계다. 거의 무의식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그때의 사유는 거의 진리적 판단을 주는 것일 거다. 그 훈련이 잘되어 있어야 하는 것일 거다. 손흥민의 판단은 바로 그것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경기가 끝나고 그들은 다시 의식적인 자기로 돌아왔지만, 이러한 충동적 의지를 그들은 또다시 경험할 것이다. 선수들이 축구하는 이유일 것이다. 예술은 스포츠에서 절정에 달하는 것일지도. 손흥민은 축구의 예술가다.


이강인의 슛은 골대 안과 친하지 않았다. 4강전에서는 골대가 활짝 열려 슈욱 들어가기를 바라본다. 골키퍼 조현우의 방어력은 한국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4강에서 못 뛴다. 안타깝다. 황희찬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본다. 그리고 끝까지 잘 뛰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요즘은 축구를 보면서 그렇구나! 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 4강에서도 파이팅이다!!!!!



#2023AFC_아시안컵 #남자A대표팀_최종명단_26명/ #각각_포지션_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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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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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K의 뜻 / 골키퍼(goalke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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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 김영권, 김태환, 설영우, 정승현(이상 울산 HD), 김민재(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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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 뜻 / 축구의 포지션 중 하나인 수비수(Defender)의 약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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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박용우(알아인), 손흥민(토트넘),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홍현석(KAA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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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F의 뜻 / 미드필더(midfielder : 중간)는 축구에서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에서 플레이하는 선수이다. 한 팀 내 미드필더들을 묶어서 미드필드(midfield)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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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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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의 뜻 / 공격수(攻擊手)는 축구에서 전방에 위치하여 골을 넣는 임무를 맡는 역할을 말한다. 포워드(Forward)라 하며, 말 그대로 앞에 있는 선수다.


최전방에 있으므로 골 기회를 많이 만들고 골 찬스를 많이 잡으며 골을 넣는 포지션이기에 점수에 대한 임무가 가장 막중한 자리다. 자연히 가장 화려해서 대중적 인기가 많고, 전통적으로 가장 연봉이 높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당연히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다.


하지만 당연히 골을 못 넣으면 온갖 욕 다 먹는 자리라서 이 포지션을 뛰는 선수들은 항상 천국과 지옥을 반복해서 오가며, 매 경기마다 영웅과 역적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포메이션과 역할에 따라서는 수비수를 끌어들여 다른 선수에게 골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하며, 토탈 풋볼이 정착된 후로는 전방부터 수비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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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각 지정 위치에 관한 글은 나무위키에서 펌한 글입니다.









#잘자고잘먹고잘쉬자

#아시안컵_한국_4강진출

#애간장이녹는_축구당

#4강전은_90분_안에_해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