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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Jul 15. 2024

더 어려운 것은 문체다

형이상학 5장을 읽은 후......


낭독을 하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자기감정을 만난다.


이렇게 낭독을 녹음하여 올린 이유는, 책의 내용과 문체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의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인식에 관한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책 <형이상학>의 내용은 생각처럼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더 어려운 것은 오히려 문체다.


구태여 그렇게 접속사를 사용하여 연결하지 않고 끊어주어도 될 텐데 계속 연결된다. 형이상학은 아리스토텔레스 문체라고도 볼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는 고전체에 속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오히려 현대적인 문체에 속했을 것이다.


책 <형이상학>의 내용은 풀어지고 풀어져서 이미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여긴다. 우리의 정신 형태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대철학 & 미학을 따로 특별하게 공부하지 않는다먼, 대부분의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도덕률의 상태에 얽매여 있다고 생각된다. 이 말은 우리가 그만큼 도덕적인 형태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책은 문체가 어렵지, 그 문체를 뚫고 들어가면, 그것은 이미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여긴다. 긴 시간 동안 그 내용들은 세대를 거치며 풀리고 풀어져서 보편적으로 이미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니체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의 느낌이었다. 이미 우리 안에는 많은 것들이 침투해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느끼면서도 또 다른 느낌은 더 크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과 그 문체를 관통하여 다시 나에게로 전달되는 느낌은 분명 또 다른 것이다. 우리가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로 읽고 있기 때문에 그 원음들은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그 느낌이 정신과 삶을 리셋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 자신이 직접 느끼면서 읽는 그 행위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다. 나는 이것이 바로 미학적인 낭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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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녹음을 브런치에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안 올라가니까요. 용량상도 그렇고요~^^



#형이상학 #플래시몹철학낭독회

#아르케 #퓌지스 #원리 #요소 #필연적 #하나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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