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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May 16. 2023

생일의 휴식과 스타워즈 시리즈

'제다이의 금욕주의 그리고 만달로리안과 사랑스러운 그로구'

요즘 스타워즈 시리즈에 ㄷㅏㅅㅣ 꽂혔다. 내 휴식  시간은 스타워즈로 채워진다.


<만달로리안>에 등장한 애기 '요다'가 아니고 애기 '그로구'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에 견줄만하다.

그로구

그로구의 옷은 낡은 망토를 둘러놓은 것 같다. 그런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만달로리안 시리즈를 다 본 후 허탈하였다. 다음 시리즈 기다리는 게 미리 지루하여.


그러다 <보바 펫> 시리즈를 봤는데, 거기에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다시 등장하였다.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만달로리안 2부에서 그로구가 제다이 스승에게 가면서 끝났는데, 3부에서 다시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같이 등장했었다. 그 보충 설명 그러니까 만달로리안 2부 뒷얘기를 '보바 펫'시리즈에서 채워주는 것이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다시 함께 다니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만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내가 '보바 펫'을 안 봤으면 어쩔 뻔했는가!

그로구와 만달로리안 만도


<안도르>도 보았고 <오비완 캐노비>도 보았다. 틈틈이 나 역시 스타워즈 연대기를 섭렵하고 있었다. 이 시리즈들 모두는 제국의 멸망 이후를 다루고 있다. 은하계에 새로운 약동이 번져가는 시기인 것이다.


그로구가 운전하는 로봇

어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과 2를 보았다. 영화가 나온 년도 순은 뒤섞여 있지만, 이야기 순서대로 에피소드 순서를 표시해 놓아서 이야기 연결이 잘 된다.


디즈니에서는 영화가 자주 안 올라서 뭐 하나? 싶었는데, 오래된 스타워즈 시리즈 화질 개선과 음량 개선에 투자했나 보다. 화질과 음량이 지금 찍은 영화처럼 좋았다. 다시 보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면서 마블 영화가 신화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현대판 신화의 세계를 창조하더니만, 스타워즈는 은하계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하여 거대한 서사를 계속 엮어 가고 있다.


이야기를 쓰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그리스 신화의 어느 부분에 끼어들어 비어 있는 공백을 메꾸는 것처럼, 스타워즈나 마블 신화의 세계관이 어느 빈 공백을 메꾸면서 계속 확장해 가고 또 사멸된 세계도 생겨 나듯이, 그렇게 대서사시적인 신화와 이야기를 공동으로 써 나가는 것도 재밌는 일일 수도 있겠다.



        _____제다이의 금욕주의 수련과 삶_____


어제 본 스타워즈 에피소트 2에서 '제다이의 금욕주의 세계관'이 모든 제다이에게 다 맞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다스 베이다'가 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어릴 때 타투인에서 어머니와 함께 노예로 지냈다. 10세가 되어 포스의 결정체라고 확인되어 콰이곤 제다이에 의해 발탁되었다. 하지만 요다 그랜드 마스터와 다른 제다이들은 아나킨에게 어둠이 감지된다고 하여 제다이 수련을 받는 것에 대해 초반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콰이곤이 다스 몰에 의해 죽자 콰이곤의 제자 오비완 캐노비가 아나킨을 제자로 받아서 제다이 수련을 시킨다.


제다이 세계의 예언에 '포스의 결정체가 포스 균형을 가져온다'라고 하였다. 포스의 순도가 강력한 아나킨에게 그 기대를 거는 것이다.


그런데 스타워즈에서 '무엇이 포스의 균형인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힘의 균형이란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성  아닐까? 이때의 제다이들은 포스가 약해지는 시기였다. 그리고 어둠의 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었다.


제다이의 포스가 약해졌다는 것은 균형이 깨졌다는 의미일 것이며, 균형이 깨진 이유는 제다이들 그 자신들의 방식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제다이는 무소유와 무욕의 금욕주의 수행자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제다이들이 한 명의 제자만 받아서 키울 수 있다. 이들은 곧 정신적 유대감과 심리적인 연대감으로 엮어져서 스승과 제자이자 아버지와 아들처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감정 절제는 제다이에게 가장 큰 무기이다. 마음의 평정은 제다이들에게 포스를 여는 통로이기도 하다. 문제는 아나킨에게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어머니와의 이별과 어머니의 안전에 대한 불안이었다. 아직 노예로 있는 어머니에 대한 아나킨의 잠재적 두려움은 아나킨을 악몽에 시달리게 하였다.


아무리 제다이 세계가 금욕주의고 부모와 인연을 끊어야 한다고 하지만, 요다 그랜드 마스터와 제다이 평의회와 캐노비 스승이 아나킨의 고통을 헤아리고 아나킨의 어머니를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다른 곳으로 구출하였다면 어땠을까?


아나킨의 잠재적 두려움은 어머니의 불행과 안전에 대한 걱정이었다. 어머니가 고통스러울까 봐, 어머니가 위험에 처하게 될까 봐 아나킨은 늘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제다이 수련방식과 훈련은 이것을 포스로 극복하라고만 한다. 오비완 캐노비는 훌륭한 제다이였고 아나킨도 간혹 의견 충돌과 그 자신을 억제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지만 캐노비 스승을 아버지처럼 존경하며 따랐다.


어머니가 비명에 가시자 아나킨은 타투인의 원주민을 몰살시켜 버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는 방대한 공화국의 정치 지형 변화를 다루는 이야기이지만, 여기서는 아나킨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려고 한다.


바깥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고통이 아나킨을 점점 지배하게 된다. 어둠은 커져 간다. 아나킨을 점점 캐노비 스승을 원망하게 된다. 파드메 아미달라 여왕을 사랑하면서도 지키지 못할까 봐 고통스러워한다. 아나킨에게는 사랑 그 자체가 두려움일 수도!


아나킨이 포스에 균형을 가져온다면 그건 아마도 아나킨이 어둠의 힘을 공식적으로 드러내어 제국의 시대를 만든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제 은하계는 공화정의 시기가 막을 내리고 제국의 시기로 접어든다.


악이 절정에 치달아야 선이 부활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여명은 찬란하다. 제다이의 강력한 포스는 악의 절정이 정점을 치고 무너질 때, 제다이의 포스는 역으로 절정에 도달한다. 다스 베이다 시기를 겪은 제다이들은 그 자신들의 포스 표출 한계선을 넘어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비완 캐노비>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모두는 극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허무가 깃든 곳에는 새로운 어떤 갈망이 자리하고 있다.


___

R2D2 와 카다완이 만든 로봇

스타워즈에서 요다 마스터가 노인(몇 살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많은 나이)이고 현명함과 지혜의 결정체라면, 그로구는 요다와 같은 종족이지만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아이로 등장한다. 그로구는 아직 애기인데 50살 정도 먹었다고 한다. 만약에... AI로봇이 생긴다면 '그로구'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R2D2도 마음에 든다.


그로구와 만달로리안 만도와의 사이에 흐르는 그 친밀감은 정말이지 아무도 끼어들 수 없다. 제다이 마저도 ㅋㅋㅋ


그로구의 능청스런 개구짐이 귀엽다. 만도와의 교감으로 그로구는 내면의 두려움에서 점차 벗어난다. 어쩌면 구로와 만도의 관계는 캐노비와 아나킨의 사제지간 형태를 복제한 형태이지만 그로구의 천진함에 의해 그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그로구는 텔레파시 또는 말로 만도와 의사소통하는 능력은 없다. 텔레파시는 제다이들과만 되는 단계. 요다 마스터가 말을 한 것 봐서는 그로구도 언젠가는 말을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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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과 제다이들 사이가 안 좋은 이유가 스타워즈 에프소드 2에 등장한다. 장고 펫이 그 자신을 복제하여 제국의 클론 부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보바 펫은 장고 펫을 아버지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보바 펫도 장고 펫의 클론이다. 제국 멸망 이후 만달로리안과 제다이는 그로구를 훈련시키는 사안을 놓고 제휴하게 된다.


그리고 <안도르> 이야기는 제국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여기저기 성하게 있던 스타워즈 시리즈 이야기를 이번에 다시 정돈하게 되었다.  


와인과 녹차 '차곡차곡'

생일 휴식의 시간이 참 좋다!


#스타워드에피소드1과2

#그동안_내가_스타워진_새롭게_다시_본_내용_종합한_이야기

#만달로리안과_그로구

#보바펫 #오비완캐노비 #안도르


 R5/ 만다로리안 3부 마지막 회에서. 적 로봇에게 갇혔는데 잘 빠져나와 임무 완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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