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예기>
별마당의 책들을 둘러보았다. 표지가 오래된 책들이 주로 비치되어 있었다. 아, 그렇구나 했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철학책 코너가 보였다. 달랑 두 칸이었다. 순간 내 안에서 정적이... 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책은 두고두고 보는 형태이기 때문에 기증을 하지 않고 모두 각자의 서가에 비치되어 있는 것인가? 보다 했다.
나는 책에 다 밑줄 긋고 메모를 해놔서 팔지도 않을 것이고 기증도 안 할 것이다. 그동안은 오래된 책은 모두 분리수거 날에 내다 놨다. 다시 종이로 변했을까?
문득 내 서가를 둘러보았다. 알라딘 중고 서적에서 산 "예기"가 보인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때 중고서적에서 저 책들을 샀을까. 그때에 읽다가 어려워서 덮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오늘 유독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는 책을 팔고 누군가는 책을 산다. 책 역시 돌고 도는가 보다.
책을 펼치고 언제 출간했는지 살펴봤다.
<예기>는 상중하 세 권인데, 각 권마다 다른 인쇄본을 모아서 한 질로 모아 놓은 것이었다. 상권은 2020년 증보판, 중권은 2014년 개정판, 하권은 2003년 초판본이다. 언젠가는 읽어 볼 여유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꼬맹이들 바닥에 앉아서 동화책 열독하는 풍경을 보며, 누구는 관광객 모드이고 누구는 도서관 또는 서점 모드이구나 했다. 책 읽는 풍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소음은 이미 저편의 소리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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