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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의 편지

일어나기 싫은 너에게

by 아르노

좋은 주말이야.

오늘은 푹 좀 잤어?


오늘 편지에는 "일어나기 싫은 너"에게 해줄 말을 좀 담아보려고 해.


사실 늦게 일어나는 건 문제가 아니.

피곤할 수도 있고,

루틴을 가지고 있다면 뭐 가끔은 깨질 수도 있거든.


그런데 일어나기 싫어하는 건 조금 걱정이 돼.


예전에 어떤 강연에서 본 내용인데, 너무 공감이 되어서 편지에 담아볼게.

그 때 쓴 메모야.

위 메모에 쓴 것처럼 일어나기 싫은 이유는 2가지로 모인대.


첫 번째는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감정을 미리 알고 있어서.


일어나서 씻는 것, 빵을 입안에 욱여넣는 것,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 몸을 끼워 넣는 것,

회사에 앉아 메일을 보는 것 등등

지루한 날들이 될 거라 지레 짐작해 버리는 거지.


혹여나 퇴근 후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다지 새로운 게 없다고 느끼는 거야.


근데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해 봐.

다음날이 소풍날이면 부모님보다 일찍 일어났잖아?

예상 밖, 뜻밖의 일이 일어날 것에 무척이나 설렜던 것 같아.


사실 매일매일은 똑같지 않아.

만약에 진짜 다 똑같다 하더라도, 본인이 사소한 행위를 추가하거나

아니면 받아들이는 방식을 조금 다르게 할 수 도 있지.


두 번째는 당장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어서.


물론 경제적 자유, 가족 모두의 행복 등 장기적 목표가 설정되어 있으면 일어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그냥 "지금" 일어나야 하는 이유야.


그리고 이 이유는 외부에서부터가 아닌 내부에서 나오는 이유여야 해.

출근 등 외부의 조건에 의해 만들어진 이유가 아닌,

내가 스스로 만든 이유가 나를 당장 일어나게 만드는 거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뛰러 나가는 것,

회사를 힘들어하는 내 반려자를 위해 돈 공부를 하는 것,

안 좋은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돼.



우리 같이 일어날 나만의 이유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오늘은 어제와 다름을 인식하자.


너의 활기찬 아침을 응원할게.

어떤 방법이 되었든, 기분 좋게 아침을 맞이하면 좋겠어.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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