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는 추울 때 덮는 담요처럼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평생 이처럼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다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죽고 난 뒤 묘비에 뭐라고 쓸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은 모두 같다. 바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빛나는 모든 순간은 우리의 안전지대 밖에 자리한다. 어떤 것은 좀 가까이, 또 어떤 것은 좀 멀리 있을 뿐이다.
성장, 배움, 발전 역시 모두 안전지대 바깥에 있다. 성취, 실현, 만족도 마찬가지다. 이것들은 두려움, 불안, 미지라는 장벽 너머에 자리한다.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에 다가가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아드레날린 중독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낯선 것을 배우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일을 즐거워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무언가를 시도하기도 전에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말고, 과거의 실수로 얻은 교훈을 장애물이 아닌 자산으로 여기자. 이는 안전지대 밖을 탐험하고자 할 때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다.
미지란 대개 일련의 상황일 뿐이며 신중한 사고를 거치면 일부 예상할 수도 있다. 일상적인 상황 대부분에서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실현 가능한 현실을 압도해버리지만,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실제로는 그렇게 큰 변화는 잘 찾아오지 않는다.
미지를 알게 되는 순간 두려움은 멈춘다. 그러므로 미지는 두려움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두려움을 논리적인 계획 혹은 단계별 계획으로 나누어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바꾸면, 미지는 해결책이 있는 단순한 문제가 된다. 두려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문제에서 어떤 대답을 얻을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살펴보자.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행동은 대체로 매우 복합적이고 복잡하다. 어떤 일이든 일련의 X 인자, 즉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나 세부적인 요소 등이 작용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런 부분까지 전부 통제할 순 없다. 따라서 능력 밖의 일까지 걱정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그저 자기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살피고, 그럴 수 없는 것들은 걱정하지 말자.
두려움, 위험요인, 통제력 상실, 제약은 모두 새롭고 낯선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물이다. 먼저 이들을 경험해 본 뒤 잘 다루는 연습을 하다 보면, 여전히 그러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보다 한층 성공적으로 안전지대를 벗어날 수 있다. 노력이 100퍼센트 성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만족을 느낄 수 있고, 더 많은 지침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반응이 두려워서 특정 방식대로 행동하지 못한다. 타인이 나를 멍청이로 여기거나 멸시할까 봐 혹은 비난하거나 조롱할까 봐 대담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조명 효과 때문이다. 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오해하는 것을 뜻한다.
진실은 이렇다. 누구도 그렇게 남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남이 무엇을 하거나 어떤 말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남이 저지른 어리석은 일의 99퍼센트를 기억하지 못한다.
누구도 당신에게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당신은 보다 쉽게 안전지대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려 할 때 느끼는 현재의 불안은 과거의 고통 혹은 쾌락을 통해 강화된 것이다. 그리고 이 믿음은 사물, 사람, 인생에 대해 스스로가 일반화한 것들이다. 이 같은 것들은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세계를 형성하며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지만, 대상을 편파적으로 일반화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험성을 억제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모험성 자체를 자신의 세계관 속에 자리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안전지대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은연중에 형성된 믿음이 자신을 안전지대에 가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신의 믿음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시인해야 한다.
인간의 두뇌는 신념 체계에 영향을 받아 변할 수 있는 독립체라는 점을 기억하자. 우리는 믿음과 신념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가장 견고한 믿음을 깨트리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탐구하고 열린 태도를 가지면, 이런 폐쇄적인 믿음을 하나씩 무너뜨릴 수 있다.
무엇이든 시작이 가장 어렵다. 사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완벽한 시기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방해 요소가 존재하고, 우리는 필연적으로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사람에게 낯선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곧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때 이러한 상황을 미루고 싶어지는 건 당연하다. 불안한 마음에 최대한 준비를 하기 위함일 수도 있고, 너무 두려운 나머지 시도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을 때까지 어떻게든 피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준비'라는 명분으로 새로운 시도를 자꾸 미루기만 하면 의도가 어떻든 간에 일종의 공백이 생긴다. 전설적인 처세술 전문가인 데일 카네기는 이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행동하지 않으면 의심과 두려움이 자란다. 그러나 행동을 시작하면 자신감과 용기가 커진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다면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마라. 밖으로 나가서 바쁘게 움직여라."
사실 계획 자체가 일종의 안전지대다. 무언가를 하려면 밖으로 나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계획을 세울 때는 그저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계획을 세우면 전반적인 목표를 향해 생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스스로 합리화할 수도 있다.
과도한 계획은 대부분 우리를 계획 뒤로 숨게 하는 불필요한 과정이다.
전 미 국무부 장관 콜린 파월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한 가지 규칙을 세웠다. 그는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는 40퍼센트 이상, 70퍼센트 이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범위가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며, 결심을 잃고 안전지대에 머물게 할 만큼 너무 많은 정보가 담겨 있지 않은 적정선이라는 것이다.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문제에서부터 자제력을 연습하고 사소하게나마 일상에서 불편함을 견디는 연습을 반복하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힘을 한층 키울 수 있다.
기존의 계획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늘 최선은 아니다. 너무 융통성 없이 행동하면 갑자기 나타나는 기회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또한 계획이 무너진 데 대한 좌절감을 달래느라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융통성이 생기면 선택의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융통성을 가진다는 것은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보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실수를 통해 기회를 잡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에 유동적인 태도를 지니면 더욱 다양한 타인의 선호에 부응할 수 있다. 그러면 한층 더 많은 기회와 좋은 인연을 얻게 된다.
일상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면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동시에 조금씩 안전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서 날 때부터 특별했던 게 아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 불가능하고 두려운 일을 날마다 도전한 뒤에 성공을 이룬 것뿐이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할 동기를 살피고, 앞서 살펴본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자. 안전지대를 떠나는 여정에는 대담한 태도와 끈질긴 헌신이 필요하다. 익숙한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하고, 늘 반복하던 행동을 버리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부터 도전하다 보면 어느새 기존 삶의 방식과 멀어져 성장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해내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