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실을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나다움'을 찾는 일이다.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내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등을 정확히 알아야 실행의 과정이 흔들리지 않는다.
일상에서 차이를 느끼는 감각을 기르고 습관화하면 거기에서 생각이 성장한다. 그로 인해 쓸 것이 생기면 기록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다시 생각이 성장하는 나선형 성장이 가능해진다. 나선형 성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닌 기록과 사유의 선순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나선형 성장은 '생각'과 '자기화' 그리고 '기록'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일어난다. 생각을 기록하고 자기화하면 또 다른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기록하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생각력을 굳건히 해준다. 또한 이런 나선형 성장은 창의성 발현에 적합한 구조이기 때문에 성장의 목표점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내 안의 잠재성이 열린 목표를 향해 무한대로 발현하는 것이다.
기록과 생각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내 안의 잠재성을 현실로 구현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기록은 일상이 된다.
만일 당신이 무언가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면 자신의 업무 노트를 꼭 한번 들여다보기 바란다. 계획을 적는다면 그것이 과연 시뮬레이션과 자기 성찰을 거쳐 나온 것인지 살펴보라. 회의 내용이나 지시사항을 기록했다면, 주요 키워드 혹은 놓쳐서는 안 될 이슈가 자기 해석을 거쳐 간단명료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
비단 직장생활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공부를 할 때에도, 성장을 위한 자기 계발을 할 때에도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몇 개의 키워드로 요약해 자기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기록하며 생각한 흔적이 없고, 기록한 후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요소가 없는 받아쓰기로는 결코 생각력이 성장하지 않는다.
반복을 통해 차이를 경험하고 그것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기록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다면, 무엇을 적더라도 그것은 그저 놀이 혹은 과제 나열 차원의 기록에 그치고 만다.
일상의 루틴을 지켜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다. 그래야 버둥대는 삶이 아닌 자유의지를 갖고 성장하는 삶을 산다.
구상 기록을 일상화한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프로젝트형으로 진행한다. 자신이 이 프로젝트의 주관자라는 인식하에 일하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의 가치와 목표를 설정하고, 어디에 주안점을 둘지와 나의 특장점을 살린 방법까지 고민한다. 글을 쓸 때 '처음-중간-끝'의 구상을 체계적으로 설정하고 목차를 짜놓은 뒤 집필에 들어가면 논리정연한 글을 완성할 수 있듯이 구상 기록을 하면 전략적으로 일할 수 있다.
우리가 어려운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반복과 지속에 실패하기 때문인데, 그것을 한 달 단위의 루틴으로 실행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루틴의 성취감도 한 달 단위로 맛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어진 상황과 조건이 매 순간 변하므로, 계획 역시 유기적으로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 달은 하루나 일주일과는 달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변화된 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단위라는 것을 명심하자. 한 달을 상상하고 계획한다는 것은 결국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자유롭게 모색하는 행위이므로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계획일지라도 궁극적으로 내 꿈과 연동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능력치를 정확히 알게 되고, 실행의 결과를 통해 자기 나름의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다.
내면 소통을 즐겁게 반복하는 방법이 바로 버킷리스트를 상상하고 한 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매달 이런 소통을 반복하면서 기록하면 상상이 현재가 되어 행위로 이어진다.
버킷리스트란
1. 유한한 삶의 존재로서 생의 의미를 상상하는 하나의 행위 패턴이다.
2.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3. 상상 속에 존재하면서도 엄연히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루틴 설계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자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와 같다.
하루의 일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그것을 돌이켜보면 시간이 응축돼서 몸에 달라붙는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생각, 지식, 감정이 축적되어 쌓이면 양의 증가가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양질전화가 일어난다. 컵에 물이 꽉 차서 넘치듯 그것이 아이디어와 영감이 되고 자신만의 통찰력을 가지게 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생각력은 타고난 두뇌보다는 경험과 기억의 현재성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실행은 정리된 사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우리의 삶과 행위 자체가 자기화된 정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실천해나간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성장 메커니즘을 작동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