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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문장] 지적자본론

by 아르노


기획을 세우려면 자유로워져야 한다. 관리받는 편안함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세련된 디자인을 지닌 유리잔이라고 해도 결국 '액체를 담는다.'라는 매우 단순한 기능을 지닌 물건이듯, 기획에 관한 질문과 해답 역시 본질적으로는 매우 단순하다. 기획의 가치란 '그 기획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유통에서의 습관은 강하게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에 손대기 어렵다. 흔히 생산자에게 가까운 쪽을 강물의 '상류’로, 소비자에게 가까운 쪽을 '하류'로 부르는데 그 강물 속에 계속 몸을 담그고 있으면 어느 틈엔가 흐름에 익숙해져 상류에서 흘려내려 오는 물살에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게 되어 버린다. 『자본론』을 살펴보면 생산력이 증대하더라도 생산관계는 그에 비례해 변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생산관계는 질곡, 즉 자유를 저해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는 고찰이 있다. 따라서 고객 가치의 존재를 최대한으로 의식해 새로운 관점에서 현재 매장의 존재를 생각하는 자세를 갖추지 않는 한, 해당 매장은 그야말로 질곡의 장소가 되어 버린다.


기존의 흐름에 젖어 편리하게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익숙해질수록 바람직한 자세를 갖추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CCC에서는 한 가지 기획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가면 일부러 그 분야의 아웃사이더를 담당자로 앉히는 경우가 많다.

이노베이션은 언제나 아웃사이더가 일으킨다. 따라서 비즈니스 세계에 몸을 둔 사람은 아웃사이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업계 흐름의 외부에 존재하는 일반 고객의 입장에 서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지적자본 시대란 병렬형 조직의 시대다. 그리고 병렬로 늘어선(나를 포함한) 하나하나의 장치를 연결해 주는 것이 구심력을 갖춘 이념이다.


제안을 하려면 상대를 알아야 한다.


브랜드 파워나 데이터베이스, 또는 풍부한 견식과 경험을 갖춘 접객 담당자 등, 대차대조표에는 실리지 않는 지적 자산이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는 사활을 판가름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인간은 비로소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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