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벽'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유병욱 작가님의 세바시 강연 요약

안녕하세요 아르노입니다.

오늘은 인생의 벽에 대한 유병욱 작가님의 인상 깊은 세바시 강연 요약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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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욱 님은 소개와 함께 강연을 시작하십니다.

저는 광고를 만드는 유병욱입니다.

2003년도 일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광고를 잘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제가 창의적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 어떤 수업을 들을까 찾아보다가 박웅현 님의 크리에이터 심화과정이라는 수업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수업에 등록해서 가니깐, 당신이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를 가져오라는 거예요?

조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익숙한 거말고 낯선 거로요.

저는 그래서 고민하다가 불교미술 작품 하나를 가져갔습니다.

저에게 미술은 어렸을 때부터 어려웠거든요.

다른 과목의 성적은 잘 나왔지만, 실기점수가 있는 미술은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늘 벽이었어요.

이 미술에 대해 크리에이터 심화과정에서 발표는 해야겠고, 그래서 이 미술에 대한 벽을 툭 쳐 봤습니다.

근데 공부를 시작해보니 막상 단단한 벽이 아니었습니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가 한 말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미술이 제게 어떻게 벽이 아니라 다리가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까 그 수업에서 불교미술에 대한 발표를 마치고 이어서 한국 미술도 공부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 이후, 광고일을 잠깐 쉬고 2년 동안 영국 유학을 다녀왔는데요.

국립 미술관이 다 공짜더라고요? 그래서 근처 미술관들을 한 번씩 가보기 시작했습니다.

갈 때는 두려웠는데 막상 가서 보니 교과서에서 봤던 그림들이 꽤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미술에 이어 서양 미술도 공부해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제일 유명한 서양 미술책 하나를 샀습니다.

미술에 호기심이 생기고 해서 그런지 어려운 책인데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서양 미술에 중요한 그림들이 영국과 유럽에 많이 흩어져있어서 도장 깨듯이 볼 수 있는 건 체크하면서 다 보려고 했어요.

비엔나에서 에곤 쉴레 그림 보고 게임 미션 클리어하듯 책에 나온 그림들을 보면서 다녔습니다.

한국에 와서 체크한 걸 보니, 책에 나온 그림 절반 정도를 실제로 봤더라고요.

광고일에 다시 돌아왔는데, 이때 공부하던 경험과 지식이 엄청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번은 의자 광고를 하는데 광고 화면 안에 너무 예쁜 게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광고하려는 의자에는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보며 느낀 게 뭐냐면, 그림 안에 굉장히 요소들이 많은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복잡한 부분이 많이 상쇄되어, 집중하려는 요소는 명확히 보인다는 거였어요.

빛이나 인물들의 시선, 표현 방식들을 통해서요.

'아 요소를 단순화하니깐 말하고자 하는 게 선명하게 보이는구나.'

'말하는 걸 다 집어넣는 거보다 덜어내는 것 그리고 집중하는 것이 더 멋지구나.'

보통 고수들이 설명할 때 되게 심플하게 하잖아요?

그래서 이 생각을 의자 광고에 접목했어요. 주위에 화면을 채우는 요소들을 다 없애고 의자와 앉아있는 어린아이만 넣었습니다.

예전에 저라면 할 수 없었을 판단이었습니다.

미술을 만난 이후로 제 세계는 넓어진 거죠.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나의 벽은 뭐지?'

다양한 종류의 벽이 있겠지만, 두드려보세요.

모든 벽이 다 다리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두드리다 보면 단단한 벽이 아니라 허술한 벽도 있을 거예요. 툭 쳤더니 기다리기라도 한 듯 넘어가서 다리가 되는 벽도 있을 수 있고요.

이 다리를 건너다가 뒤를 한번 돌아보세요.

여러분이 그동안 상상하지 못한 자리에 서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미술을 주제로 세바시에서 강연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인생에서 벽을 만났다면 피하지 말고 노크해보세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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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도 좋은 인사이트 있는 영상 요약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튜브 채널 : 아르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