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보스 프라이즈 Hugo Boss Prize 2018

휴고보스 프라이즈 2018 우승자 시몬 리 Simone Leigh

by 예술여행

지난 로에베 프라이즈가 공예가들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였다면

이번에 소개해드릴 휴고보스 프라이즈는 매체 상관없이, 국적 상관없이 모든 예술가들에게 주어지는 예술가상이다.

2년마다 선정되는 휴고보스 프라이즈 우승자에게는 1억 원의 지원금이 부여된다.

1996년부터 시작된 휴고보스 프라이즈는 지난 2018년 10월, 미국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발표되었다.


출처:https://www.culturetype.com/

왼쪽부터 Hugo Boss CEO Mark Langer, Artist Simone Leigh, Director of 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Richard Armstrong



우승자에는 시카고 출신의 뉴욕, 브루클린을 베이스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시몬 리 Simone Leigh로 선정돼

었다.



The Hugo Boss Prize 2018: Simone Leigh, Loophole of Retreat
guggenheim.org

작품의 첫인상은 아프리카 조각상, 민속의상이 떠오르지만 반대로 형태는 굉장히 모던한 점이 눈에 띈다.

guggenheim.org / artsy.com
brooklynrail.org / culturetype.com


항아리, 굴뚝, 도자기, 밀집 같이 주방/생활과 연관된 물건에 사람의 형체가 합쳐져 있는 것도 눈에 띄었고

상반신/머리의 형체는 분명하게 있지만 그 어느 작품에서도 하반신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작품 소개를 해보자면,

이번 2018 휴고보스 프라이즈 전시 Loophole of Retreat 은 흑인 여성들의 강인한 여성성을 말하고 있는 전시입니다. 이 전시의 타이틀 Loophole of Retreat 은 Harriet Jacobs의 작품 Life of a Slave Girl에서 그녀가 어린 시절, 흑인으로서 경험한 인종차별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으로, Harriet Jacobs 이 이러한 불평등에 맞섰다는 것에서 차용해, 작가 Simone Leigh는 a Loophole of Retreat이라는 문구에서 현실로부터의 피난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조각 작품에서 인체는 선박과 합쳐져 있거나 지푸라기 지붕을 연상케 하는 라피아(raffia) 스커트처럼, 그 지역의 고유 건축적인 요소와 합쳐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당시 아프리카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노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작가는 작품 안에서 건축(라피아)을 하나의 언어로서 사용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조각이라는 매체를 통해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전형적인 고대 누드 조각상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민속전통을 역사적 래퍼런스로 차용하고 있고, 영감을 받은 작가로는 17세기 페인터 Diego Velázquez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formal creolization(이주민들로부터 그 지역 문화가 변화해 가는 과정) 프로세스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주민들로 인하여 그 지역의 문화가 변화해가는 과정이 식민주의와 흡사하다고 말합니다. 작품에서 각각의 조각 작품들은 눈이 없는 채로 묘사되고 있지만, 이러한 바라보는 시선을 거부하고 있는 형태가 오히려 그들에게 자율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티스트가 설명하는 작품은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2NGGIU0HnA

Artist Profile: Simone Leigh



먼저,

그동안 여성의 노동을 주제로 작업한 많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주로 위빙 weaving이나 텍스타일 textile로 표현한 작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휴고보스 수상자 simon leigh는 조금 특이하게 단순히 '여성' 그리고 '노동'이라는 키워드 중에서 어느 한 곳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의식주를 모두 아울러 사회-여성 간의 관계를 묘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진보다 영상에서 작품이 더 잘 느껴지는데, 작품을 봤을 때 굉장히 크게 다가왔던 점은 작품의 '크기'이다.

크기가 실제 사람의 모습보다 훨씬 더 크고 영상에서도 보이지만, 처음에 형태를 만들어 나갈 때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다 빚어서 형태를 만들어가는데 이러한 작업방식이 그 시절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흑인 여성들의 존경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직접 흙을 반죽하고 짚풀을 엮어서 무겁고 크게 만든 그 과정이 그 시절 흑인 여성들의 노동 방법을 공감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다.

또한,

상반신으로 표현된 항아리, 파이프들도 눈에 띄었는데 사치품이나 장식품, 혹은 칼과 방패같이 전투에 쓰이는(명예로움을 상징하는) 물건이 아닌 실생활에 깊게 녹아있는, 한마디로 생활, 생계의 냄새가 진하게 묻어나는 물품이었기에 흑인 여성들의 생존/인권을 향한 투쟁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 깊게 와 닿았다.

하반신은 머그잔 형태로 표현되거나 지푸라기로 엮어서 거대하게 표현된 반면, 상반신은 누드의 모습으로 사실 그대로 표현한 것이 눈에 인상 깊었는데, 여성노동 중 하나인 육아가 떠오르면서 여성의 가슴을 먹이 feeding으로만 표현한 점이 이 작업을 더 비릿하게 느끼게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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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링크:

https://www.guggenheim.org/exhibition/hugo-boss-prize-2018

https://brooklynrail.org/2019/07/artseen/Simone-Leigh-The-Hugo-Boss-Prize-2018-Simone-Leigh-Loophole-of- Retreat

https://www.artpapers.org/simone-leigh-loophole-of-re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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