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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여행 Nov 29. 2023

2년 만에 돌아온 근황

이태원 현대아트라이브러리 제일좋아하는 자리

그동안 구독자분들도 많이 늘었는데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브런치도 많이 바뀌어서 굉장히 생소하네요.

다들 궁금해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근황을 짧게나마 말씀드리자면,

이사가 있었고, 생업 이직도 있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병원도 다니게 되어서 이래저래 부캐를 돌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인스타그램이고 유튜브고 인스턴트적인 콘텐츠가 대세인 현 상황에

잔잔하게 글과 사진 그리고 콘텐츠 내구력까지 요구하는 대세에 역행하는 브런치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였고,

고물가 시대에 단돈 100원이라도 벌어들이지 못하는 시간은 사치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럼에도 다시 돌아온 이유는, 정체성을 찾고 싶어서입니다.


처음에 브런치를 시작할 때 내 이름을 붙일만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아주 밑도 끝도 없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궁극적으로는 내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출판사에게 간택당할만한 자신도 없고, 또한 간택당한다 한들 책을 출판하기까지의 고나리질도 참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면 독립출판은 쉬우냐 라는 질문에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독립이라고 한들 올림픽정신으로 책을 출판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뭐든 만들었으면 팔아야 하는거 아닐까요.

그렇지만 책이 무슨 도깨비방망이처럼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켜켜이 쌓인 시간만큼 이 세상을 견고하게 만드는 게 또 있을까 싶고 반복되는 습관처럼 단단한 굳은살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지금의 티끌이 언젠가는 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단단한 첫 단추가 되지 않을까 라는 원대한 꿈이 부풀어 오르는 11월 29일 저녁입니다.


꼴랑 구독자 70명 남짓 두고 있으면서 왕의 귀환처럼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아무튼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2주마다 글을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많이 봐주시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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