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아트뮤지엄
그동안의 예술여행 두번째로 파주를 써볼까 한다.
올해초에 갔었는데(이걸 5월말에 쓰고있네...)원래는 카약타고 흔들다리 가려고 계획했었는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바람에(날씨요정) 노선변경해서 가게 된 파주 미메시스 뮤지엄.
사실 큰 기대가 없고 차선책으로 갔었는데(내가 가고싶었던곳은 콩치노콘크리트 였는데 주말엔 웨이팅을 해야하고 일행이 클래식을 너무 싫어해서) 의외로 너무너무 좋았다.
건물자체도 알바루 시자 작품이라서 건축물로서도 구경하는 재미가 큰 미술관이었고 전시도 꽤 알찬 전시였다.
그치만 미술관만 구경한건 아니고 수목원-교외 대형카페-미술관 이라는 데이트루트를 완성해서 다녀왔다.
율곡수목원
원래 가고싶었던 수목원은 국립수목원 인데, 국립수목원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파주 나들이 가본다면, 평소에 걷는거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코스가 될듯하다.
평지로 쭉 이어져있는 수목원은 아니고 살짝 높은 언덕 같은 수목원인데 (등산까지는 아닌)
방문하기전에 후기를 찾아봤을때는 대부분 초입에서 산책정도만 하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는 후기는 못봤었는데 날은춥지만 볕은 좋았던 날이라서 볕따라 주변 할머니 할아버지들 따라서 계속 걷다보니
이렇게 속이 뻥 뚫리는 뷰가 나왔다.
임진강이 흐르고 저 멀리 북한땅이 보이는 이런 뷰.
경기도에서도 저렇게 북한땅의 굽이굽이 산자락들을 볼 수 있다니..새삼스러웠다.
사실 율곡수목원은 이렇게 아기자기한 부분이 많은 곳이다. 이날은 날이 추웠고 주말이었어서 운영을 안했던거같은데 중간에 생태체험? 같은걸 하는 공간도 보였고 산책로도 막 거대하고 울창한 느낌보다는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어서 마음이 평온해졌다.
갈대앞에서 사진도 찍고.
일행이 사진을 참 잘찍어줘서 고마웠다.
그렇게 한시간 좀 넘게 산책을 하고 카페를 갔다
마롱리면사무소카페
수목원 바로 옆이라서 주차 자리없으면 수목원에 주차해놓고 걸어와도 되는거리이다.
파주에 여기말고 다른 인스타감성st 대형카페들도 많은데
넓고,트여있고,얌전한분위기,베이커리메뉴 를 찾다보니 발견하게된 카페.
실내공간은 총3곳인데 엄청 커서 자리없을 걱정 할것도 없어보이고
동시에 화장실도 엄청 널찍널찍해서 편했다.
그리고 이날은 날이 좀 추워서 야외에 못앉았지만
로드타고 오신분들은 야외에 앉기도 하셨고 애기들은 분수대쪽에서 뛰어다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요즘유행하는 식물원,미래공상적 인 컨셉의 실내는 너무 힘들다...
그렇게 또 한 30분정도 있다가
30분정도 달리고 달려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에 도착했다. 파주 출판단지쪽에 있고 출판단지는 이날 첨으로 갔는데
주말이라서 썰렁한 분위기였지만 굉장히 운치있는 분위기로 느껴졌다.
실제로 출판사 열린책들 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라서 1층 북카페 한쪽벽에는 열린책들 출판도서들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콩치노콘크리트 대안책으로 방문했던 공간이지만 처음보는순간 건물이 너무 이뻐서 사진찍어달라고 조르게되는 공간이었다.
일행이 이렇게 잘 찍어주고
집에와서 곰곰히 사진을 보다가 어딘가 낯이 익어서 다시 찾아보니까
6분25초쯤에 나오는 tie a cherry 를 딱 저 뮤지엄 앞부분에서 촬영했고
영상전체적으로 잘 살펴보면 뮤지엄 구석구석에서 촬영을 한게 보였다.
공간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있고
1층에서는 송창애 개인전시를 볼수 있었고 2-3층은 상설전시 느낌으로 전시가 되어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사대주의에 찌들어서 별 관심이 없었을테지만
때마침, 도슨트 시간이랑 딱 맞아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도슨트도 듣는다고 무조건 집중이 되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건 아니다. 도슨트에 따라서 진짜 챗gpt처럼 외운대로 딱딱하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가하면, 중간중간 스무스 하고 능숙하게 해설해주시는 도슨트분이 있는데 미메시스 남자도슨트 분은 작품에 대해서는 쏙쏙 핵심을 설명해주시고 중간중간 공간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주셔서 지루하지않고 재밌게 끝까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작가의 작품은 회화작품이지만 물감과 붓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기 보다는 워터스케이프Waterscape 라는 제목에 맞게 워터스프레이를 이용해서 물을 표현한 작품이었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면 약간 정자 같다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실제로 도슨트분이 많은 관람객들이 정자 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해서 역시 사람은 다 비슷하구나 를 다시한번 느꼈다.
2층에서 1층을 바라본 모습, 그리고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찍은 사진들.
전시를 보지않아도 1층 북카페에서 차만 마셔도 되고 실제로 노트북 가져와서 작업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이런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건물구조가 간단하지 않아서 이리저리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다고 복잡한건 아니다.)
2층에는 한켠에는 뮤지엄 목업과 알바루 시자의 스케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야외..발코니? 같은 공간에는 저렇게 조각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
씨엘 퍼포먼스 영상에서는 저 공간에서 작품없이 Lover Like Me 를 촬영한걸 볼 수 있다.
3층으로 이어졌다.
3층에 있는 작품들은 개인전은 아니었고 각각 다른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어서 각 작품마다 설명듣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안나지만 말이다.
프로이트의 얼굴이 무지개빛깔로 칠해져 있는 작품.
이것도..설명이 흥미로웠는데 기억이....흠..
전시를 다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져있었는데
그냥 가기엔 아쉽던 찰나에 일행이 재밌는 제안을 해줬다.
브런치라서 이모티콘을 못쓰는게 아쉽지만, 진짜 찍힌 사진보고 일행이랑 같이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약간 합성 사진같기도 하고...백화점 쇼윈도 같기도하고 ...
다른 블로그들 찾아봐도 저 구도로 찍은 분들은 없는거같아서
나중에 미메시스 방문하시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보시는걸 추천!
그리고 서울오는길 마무리는,
장어 너무 맛있었다. 다들 미메시스 들르고 장어드시고 오세요.
서울오는 길에 배철수 음악캠프 들으면서 왔는데 아주 완벽하고 사랑스러운 주말이었다.
혼자라도 또 가고 싶은데 운전면허는 언제 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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