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11: 트랜드 코리아 2023
책을 읽어내려가며 느꼈던 감정선 변화의 기록
왜 우리는 트랜드를 내 눈으로 읽지 못하고 책을 읽음으로써 배우는 걸까? “트랜드”라고 부르지만 결국 누군가 미리 알고 분석한 트랜드를 남들과 똑같이 책이 출판된 후 알게 되는데 이런 방식으로 트랜드를 선점할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실상 자책성 분노에 가깝다. 흔히 주식, 인기 투자 상품에 대한 뉴스가 뜨면 이미 먹을 사람은 다 먹었다고 한다. 그나마 책을 통해 이제라도 몰랐던 시대의 흐름을 배울 수 있어 다행이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보다는 앞서 갈테니 말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서가 아닌 스스로 미리 트랜드를 읽는 능력을 키울 수 없을까.
모든 주장은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트랜드 코리아는 소비 데이터가 기본이 되기에 각종 통계와 자료가 많다. 그래서 책에서 사용된 통계자료들의 출처를 통해 혼자서도 트랜드를 예상할 수 있을지 시도해 보고자 했다. 가장 자주 사용된 “코난 테크놀로지” 와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를 검색해보았다. 코난 테크놀로지는 빅데이터기업으로 특별히 무료로 공개되는 자료는 없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를 검색하면 신한카드 트렌드 센터로 연결되는 링크가 바로 뜬다. 트랜드 센터에선 신한카드의 설문 통계를 바탕으로 여러 트렌드 이슈들을 볼 수 있었다. 1년을 총정리하는 책보다 먼저 자료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여러 통계가 카드뉴스로 읽기 쉽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신한카드에서 만들어 놓은 자료를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트랜드 코리아는 여러 전문가들이 자료에 대한 심층적 견해를 제공하며 무엇보다 트랜드 센터가 제공하는 정보 자체가 매우 적다.
https://www.shinhancard.com/pconts/html/benefit/trendis/MOBFM501/MOBFM501.html
때문에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트랜드를 몰랐다는 사실에 분노하기도 했지만 이미 알고 있던 설명도 존재한다. 각 내용에 대한 이해도의 깊이 차이는 존재하지만 분명 몇몇 내용들은 난생처음 보는 정보들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한 책에 담긴 2023 트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몰랐던 사실과 알고 있던 사실이라는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직관적으로 경험과 관심의 차이겠다. 그동안 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에 경험에 차이가 생긴다. 이때 경험이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환경들이 경험의 재료가 되겠다.(고향, 부모님의 직업, 주변 사람, 성격 등등)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만의 관심사가 있고 각 관심사에 대한 몰입도도 다르다. 예를 들어 보디빌딩이라 하면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유튜브에 많은 정보가 풀리며 대중화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는 마니아층에 속한다. 운동을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관심 차이가 발생한다. 이때 보디빌딩에 정말 빠져있는 사람은 각종 대회, 선수들, 이슈들까지 전부 알고 있다. 그에 반해 보디빌딩을 알고는 있지만 그냥 운동 방식 자체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다시 파생되는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꼭 모든 트랜드를 알아야 하는가? 관심이 가는 분야의 트랜드만 제대로 읽을 줄 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답을 모르겠다. 관심이 전혀 없는 분야의 트랜드를 읽으려면 그에 맞는 지식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텐데 분야가 너무 다양하며 혼자서 트랜드를 읽으려 한다면 막대한 기회비용이 소진된다. 허나, 그렇기엔 모든 영역은 연결되어 있다. 특히 현시대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는 점점 더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준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은 경쟁에서의 승리다. 시장을 선점하고 남들보다 변화를 더 빠르게 인식하고 반응하기 위함이다. 경쟁 사회에서 정보는 곧 자산이다. 우크라아나- 러시아 전쟁에서 러시아사 정보전에서 밀리고 있든 사회 자체도 정보의 싸움이다. 그런데 난 막연히 정보를 먼저 알아야 유리함을 배워서 알고 있을 뿐 실제로 정보를 선점해 남보다 크게 앞서 나간 경험이 없다. 그저 트랜드(정보)를 남보다 먼저 아는 게 좋다고 믿고 있다. 이런 행동이 직접 해보지도 않고 마치 자신이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남에게 조언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https://www.youtube.com/watch?v=CbE_O4mlRI8
즉, 지금의 나는 그런 정보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싸움의 유형이 매우 제한적이다. 사업을 하고 있지도 않고 뭘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럼 경향성 정도만 파악하고 있어도 반은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 이러한 경향성은 뉴스를 챙겨보는 거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관심분야의 유튜브, 뉴스레터를 구독함으로서 파악할 수 있겠다. 단지 듣고 보는 게 아닌 조금이라도 생각을 쓰고 기록한다면 훨씬 영양가 풍부한 재료가 되겠다. 나중에 성장한다면 이런 트랜드 파악도 레버리지 즉, 위임할 수 있겠지. 물론 트랜드 코리아도 일종의 위임인 셈이고 우린 그 대가로 책을 구매한다.
역시 혼자서는 아무리 분석한다 해도 트랜드 코리아를 따라갈 수 없다. 2008년도부터 시작된 시리즈의 꾸준함은 두터운 독자층과 인지도를 쌓아왔고 이로써 트랜드 코리아에서 소개되는 단어들은 영향력을 가진다. 무엇보다 여러 전문가와 수많은 자료들을 토대로 쓰여지는 트랜드 코리아 2023의 방대함은 평범한 개인을 압도한다.
마지막에는 자기합리화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트랜드 코리아에서 소개되는 트랜드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면서 뭘 미리 정보를 선점하려고 할까. 책을 읽고 트랜드를 활용해 볼 생각은 했는가? 그냥 읽고 지식이 되어버린 트랜드는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야 빛을 발하겠지. 실행하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자.
독백: 조금이라도 정보를 활용해 보자.
단지 지식만 쌓는 건 의미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