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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시] 야마나시 현립미술관

농업이 주산업인 작은 현의 밀레 컬렉션

by Art Around

적절한 시기에 경제적 부흥을 경험한 일본에는 근현대미술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인들도 깜짝 놀랄 만큼 좋은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 많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의 엘 그레코에서부터 폴라미술관의 르누아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만한 유명한 작품이 알고 보면 일본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죠. 이러한 미술관들이 대부분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반면에 국공립 미술관 중에도 종종 이러한 깜짝 놀랄만한 컬렉션을 가진 경우가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밀레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야마나시 현립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야마나시현은 일본에서 가장 도시화가 느리게 진행된 현입니다. 주요 산업은 농업으로 도쿄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일본 100대 명산이라 불리는 야츠가타케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야츠가타케는 정확하게 산의 이름은 아니고 높이 모여있는 이곳의 산봉우리들을 모아 부르는 이름입니다.


가난한 현의 생산성을 올리고자 야마나시현은 독특한 선택을 합니다.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자 세계적인 명화를 구매해서 미술관을 만들고자 한 것인데, 그중에서도 현의 주산업인 농업과 연관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대지의 화가 밀레의 작품을 구매하기로 한 것입니다. 마침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이 경매에 나왔고 야마나시현은 현의 예산으로 이 작품을 구매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밀레의 작품을 구입해 현재는 드로잉을 포함한 밀레의 작품을 약 70점가량 소장, 명실상부 아시아에서 밀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 이외에도 밀레의 아내인 ’폴린 오노의 초상‘ ’이삭줍는 여인들‘ 등의 작품이 대표작입니다.


이외에도 쿠르베, 루쏘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미술관과 연결되는 예술의 숲 공원에는 로댕과 자드킨을 비롯한 유수의 조각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야마나시현은 후지산에 가까워 온천이 유명하며 높은 산맥에 위치한 덕분에 서늘한 여름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우며 근처에는 또한 세계에서 제일 큰 키쓰 해링 컬렉션이 있기도 하죠. 다음 기회에는 언젠가 키쓰 해링 컬렉션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야마나시 현립미술관
야마나시 현립미술관 현판
미술관에 붙은 밀레 포스터
장 프랑소아 밀레, 씨 뿌리는 사람, 1850
장 프랑소아 밀레, 폴린 오노의 초상, 1841-1842
장 프랑소아 밀레, 여름-이삭줍는 여인들, 1853
미술관 앞 예술의 숲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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