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툰] 엄마의 사랑 곱하기 27화
꼬맹이는 이제 8개월 차에 진입했다. 활동반경이 커지고 호기심이 많아진 꼬맹이는 보행기를 타는 걸 좋아한다. 탔다 하면 고사리 같은 발로 바닥을 힘차게 차 내면서 전진과 후진, 대각선 방향으로 능숙 능란하게 움직인다. 운전 실력이 아주 수준급이다.
집안일을 하는 사이 엄마가 자기 안 쳐다본다고 징징대는 꼬맹이를 달래는 최고의 방법은 '보행기 태우기'다.
보행기에 탄 꼬맹이는 무법자가 되어 온 집안을 탐색한다. 서랍 손잡이를 당겨 서랍을 열고, 잡히는 물건이 있으면 맛보고 흔들다가 바닥에 내팽개친다. 선이 보이면 무조건 잡아당기고 먹으려 해서, 위험한 것들은 만지지 못하게 미리 막아둬야 한다.
위험요소를 완벽히 치웠다고 생각해도 미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한 번은 손에 닿지 않는 쓰레기통은 괜찮겠지 싶어 보행기가 지나가는 길목에 그냥 둔 적이 있다. 꼬맹이 손에 쓰레기 비닐봉지가 우연찮게 걸렸었는지 한눈 판 사이 쓰레기들이 바닥에 모두 엎그러져 버렸다. 게다가 똥 묻은 휴지가 꼬맹이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으아악~~ 안돼. 꼬맹아.'
큰 소리에 놀란 꼬맹이는 울고 불고 했고, 진정시키느라 한참을 안고 내려놓았는데, 내 옷에서 똥 얼룩을 발견했다. 꼬맹이의 입과 손을 여러 번 닦으며 진짜 한눈팔면 안 되겠다 싶었다.
'꼬맹아. 너의 눈에 펼쳐진 풍경은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지? 엄마는 너에게 해가 되는 것을 치워야 할 의무가 있어. 앞으로도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안돼.'라고 외칠 거야. 큰소리친 건 꼬맹이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엄마도 처음 있는 일이라 놀라서 그래. 다신 이런 일 없도록 더욱 조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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