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세상을 위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기 전에 인간은 세계가 하늘과 땅, 둘로 나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둥근 지구가 자전, 공전한다는 사실은 쉽게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이분법적 사고가 지금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가벼움과 무거움
차가움과 따뜻함
선과 악
밝음과 어두움
무조와 조성
장조와 단조
호와 불호
성공과 실패
사실 인간이란 참으로 복잡미묘한 존재라, 둘로 나눌 수 없는 그 사이 어딘가 애매함을 취하거나 또 다른 제3의 개념이 필요할 때가 많다. 사회는 이러한 현상을 불편해하며 자꾸만 둘 안에 들어오라는 압묵적 강요를 한다.
그래서 세상이 점점 획일화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배우면서도, 다른 색깔을 자꾸만 배제하려고 한다. 둘로 나눌 수 없는, 획일화되지 않은 다양한 색깔이 공존하는 세상이 진정 아름다운 곳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