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하늘을 날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하늘을 마음껏 비행하는 새는 시 속에서 동경의 대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반면에 인간은 자신과 연결된 무언가를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비행을 즐기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민속놀이 중 하나인 ‘연날리기’는 자신과 연결된 가느다란 실을 이용하여 연을 멀리, 높이 날리는 놀이이다. 어렸을 때 학교 숙제로 연날리기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연은 날리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한 곳에 머무르기도 하고, 뒤로 물러갔다 급전진하는 등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또한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드론은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이다. 공원에서 벌이나 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윙~’소리가 들리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곤 하는데, 그 소리의 주인은 곤충이 아니라 드론인 경우가 많다. 사실 영어단어 ‘Drone’은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 저음부’를 뜻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의 분신을 이용하여 소망을 현실화하는 도구들이 있다. 어쩌면 음악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현실에서는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생각, 감정 등을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전달하기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나의 여러 소망을 담은 ‘연과 드론’을 작곡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