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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leesang Dec 26. 2018

컴퓨터 x 작가 x 작품과의 삼각관계에서 사랑하기

뉴미디어시대 창작자로 살기위해 알아야할 컴퓨터이야기

뉴미디어 시대엔  작가와 작품의 이중 관계에 컴퓨터가 함께하면서 삼각관계로 발전하는 것이다. 나쁜 의미의 삼각관계가 될지 좋은 의미가 될지는 작가 자신에게 달렸다. 작품과 컴퓨터만 존재한다거나 작가와 컴퓨터만 존재한다거나 했을 때 당연히 문제가 발생한다. 작가는 컴퓨터와 함께 영감과 의도를 작품 속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터 존재를 발전시켜야 한다. 컴퓨터의 역할이 어떠냐에 따라 작품과 작가의 관계가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다. 작가는 컴퓨터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마찬가지로 컴퓨터도 작가에게 영감을 제공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 그리기 시나리오로 다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컴퓨터가 그림을 그리면 내가 영감을 받고, 그 위에 또 그림을 그리고, 내가 그린 그림을 토대로 컴퓨터가 영감을 받아 또 그림을 그린다. 컴퓨터와 내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림 그리기 정보에서 추출된 값을 컴퓨터 드로잉의 파라미터로 이용한다. 예를 들면 선을 내가 하나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여 컴퓨터가 선의 색상과 위치, 두께를 결정해서 선을 그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태블릿을 이용하면 펜의 기울기, 속도, 누르기 정도, 방향 정보를 알 수 있다.  드로잉을 구성하는 연속된 점에  펜 제스처 정보를 입력하고, 그림 그리기와 사운드 생성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들 관계를 작가의 예술스타일에 맞게 프로그래밍하는 것이다.


창작과정에서 컴퓨터와 영감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추상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에게 프로그래밍할 때의 추상화 작업은 그림을 그릴 때의 추상화 작업과 같기를 바란다. 컴퓨터 과학에서 추상화는 복잡한 자료, 모듈, 시스템 등으로부터 개념 또는 기능을 단순화하는 것을 말한다. 미술에서 추상화를 표현하는 방법은 대상의 형과 색을 단순화하거나 강조 또는 변형하여 그리는 방법이다. 공통점은 핵심과 단순함이다. 그럼 추상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지는가? 기존 현상을 잘 이해하고 변화를 잘 반영하는 것이다. 변화를 수용하고 진화 가능한 추상이 되려면 현상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본질이 정확하게 정의되면 다음부터는 사라지지 않고 더 깊고 의미 있는 내용이 추가되는 것만 남는다.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지?" 작업 중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이 한다.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지는 효과는 나를 항상 설레게 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새로움과 예술적인 새로움이 항상 똑같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가지 요소가 함께 의미 있을 때가 중요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프로그래밍이 예술적인 새로움을 제공할 때 비로소 위대한 예술 작품처럼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다. 그리고 예술이 프로그래밍되었을 때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참여하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준비는 된 거 같다. 매일 매일 디지털 매체와 함께 생활하는 요즘 가슴이 따뜻해지고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그런 영감을 주는 환경을 스스로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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