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인터넷 이론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음모론 중 하나다. 이를 "사라질 음모론"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과거에는 단순한 추측에 불과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상당 부분이 실제 인간이 아닌 봇(bot)이나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생성된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웹상에 넘쳐나는 정보들 중 우리가 접하는 게시글과 댓글들조차 인간이 아닌 존재가 생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트위터 글의 약 13%가 인간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요즘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나 주장에 대해 "진짜?" 혹은 "대박!" 정도의 반응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은 문제를 제기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이를 자신의 관점으로 변환하고 다시 표현하는 과정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생각이나 의견을 입혀 세상에 되돌려주는 일이 흔했지만, 이제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피드백"과 "소통"이라는 단어조차 너무 쉽게 남발되며, 그 의미가 깊은 대화 대신 단순한 반사적 리액션으로 변질되고 있다.
나는 죽은 인터넷 이론이 이러한 무조건적인 수용과 얕은 반응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의견을 깊이 고민하거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표면적인 반응만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의 산물이 아닐까?
AI가 더욱 발전하면, 죽은 인터넷 이론은 "하데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도 모른다. 모든 대화가 망자의 영혼처럼 가볍고 부유한 형태로 날아다니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AI의 속도에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이제야말로 우리가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식, 그리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태도에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죽은인터넷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