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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이징 : 외부의 자극에서 주관을 지키는 법]

b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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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자제품이 나오거나 자동차가 출시될때 우리는 디자인이나 미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봤을 때는 별로라고 느꼈지만, 자꾸 보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경험이 있다. 이런 현상을 ‘뇌이징(Brain + Aging)’이라고 한다. 익숙해질수록 괜찮아 보이는 이 과정은 단순한 취향의 변화일까, 아니면 외부 영향에 의해 만들어진 착각일까?


처음에 어떤 것이 낯설거나 별로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보통 두 가지다. 하나는 단순히 생소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대상이 점점 괜찮아 보이는 과정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따라가며 익숙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매력을 뒤늦게 발견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특히 한국처럼 취향이 사회적으로 강하게 작용하는 환경에서는 일종의 ‘취향 강요’처럼 작용할 수도 있다. 반면 후자는 단순한 동조가 아니라, 자신의 인식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경우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주관이다. 미술에서도 처음에는 낯설고 이해되지 않던 작품이 점차 좋아지면서 오히려 예찬하게 되는 경우가 있듯, 취향은 변화하고 지식이 쌓이면서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변화가 자기 내면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외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뇌이징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되, 새로운 것을 유연하게 수용하면서도 타성에 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자극 속에서 자기만의 기준을 지키는 것, 그것이 뇌이징에 휩쓸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뇌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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