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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옹주 Jul 28. 2024

관계에 미숙한 나

누구에게나 빙그레 쌍년..그리고 쌍놈은 있다.

프리랜서 강의를 하다 암진단을 받았다.

너무 혼자 모든걸 다 해내야 했던 그 시기가 사실 너무 버거움의 연속이었다.

치료가 끝나고 코로나 시기로 인해 다시 일을 하는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나에게 너무 소중한 기회가 왔다.


대학원 동기가 소속되어 있는 기업교육컨설팅 사내강사 자리였다.

너무 감사한 내 삶의 은인 같은 동기였다.

그렇게 지금 소속된 나의 회사는 나에게 신의 직장이 되었다.


혼자 끙끙 앓던 고민들을 함께 해줄 동료들이 생겼다.

울타리가 생겼다.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또  함께 할 동료가 없냐고  추천할 사람 없냐고 했다.

마음을 나누고 같이 함께 할 동료

그렇게 나는 어떤 후배강사를 우리 회사에 소개시켜 줬다.

몰랐다. 깊게 보지 못한 사람을 내곁에 둔다는 게 이렇게 내 삶이 피폐해질줄..  


모든 인간관계론에서 나오는 경고

"아무나 내 곁을 내어주지 말라"

정말 성격이 팔자다. 사람이 좋고 사람을 좋게 믿는, 맞다 난 ENFP다.


앞 뒤과 너무 다른 그녀의 가식적인 모습들이 역겨운 순간들이 많았다.

앞에서 웃고 뒤에서 판짜는 빙그레 쌍년을 만나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지능적인

선을 넘는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 없어 불러서 얘기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회사 대표님에게 나로 인해 힘들다고 면담에 들어갔고

난 후배를 괴롭히는 선배강사로 그렇게 난 대표님께 격리조치를 받았다.


나중에서야 알게 됐지만 격리된 것은

그녀는 그만둔다고 얘기를 했고 그녀를 놓칠수 없는 회사는 격리조치 한것이었다.

당연히 그녀는 그만두지 않았고 독하게 다니고 있다.


이게 너무 병이 되어 얼마나 억울 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억울 했는지 몇일을 울고 너무나도 분하고 견딜수가 없었다.

그렇게 내가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 심해졌다.


그러다 일이 터지고 말았다.

배우자와의 말다툼에서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내가 내 뺨을 때리는 나를 발견했다.


너무 아팠다.

너무 놀랬다.


그렇게 난 상담을 받게 됐다.

상담 받으면서 깊이 박혀 있는 마음의 뿌리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관계에 미숙한 나를 수용하기로 했다.


내 마음에게 물어본다.

상담을 받고 그사람이 용서가 되냐고

아직까지도 나에게 그녀는 빙그레쌍년은 확실하다.


우리는 정말 앞으로도 수없이 이런 빌런들은 마주할 것이다.

이번 경험으로 난 줍고 일어난 것은 2가지이다.


첫번째는 내인생에 귀인인지 빌런인지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관계를 피하고만 싶어 자꾸 숨었는데 그건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스스로 장벽을 만드는 것이라 피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많이 만나보고 관계에 깨져야 나에게 진실된 사람을 찾아 나설 수 있다.

그게 오래된 인연이든 가족이든 나를 소중히 아끼지 않으면 똑똑하게 거리두기는 필요하다.

그 방법을 나는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두번째는 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이번 경험으로 난 내 감정에 충실했다. 그리고 고스란히 나의 밑바닥으로 보여주고 말았다.

조직에 관계된 소중한 인연들도 사실은 이부분에 나에 대해 실망이 컸던 것으로 안다.

실망이 컸지만 거리두기를 할지 더 아껴줄지는 그분들의 선택인것이다.

조직생활하면 또 부딪히는 많은 상황들에서

나도 지혜롭고 똑똑하게 그런 빌런들을 아주 깔끔하게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나에게 허락된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들로 채우고 싶다.

앞으로 또 그런 사람을 만나지 말란 법도 없다.

그렇다고 그런 순간마다 날을 세워 벽을 쳐서 부메랑을 맞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건

그럴때마다 확실한 건 내가 나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 곁을 지켜주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 있음에도 그 몇 안되는 나를 해하는 사람을 곁에 둘 이유는 없다.


그럴때마다 나만의 주문을 만들었다.


좋아 넌 나에게 아웃이야!!

아웃오브안중 !!



오늘 글을 쓰며 또 안좋은 감정을 끌어올렸지만 충분히 정리는 되었다.

역시 글을 적고 감정을 적어내려가는 것이 전전두피질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후~


상담 받으면서 내 마음의 뿌리 발견 시리즈는 다음화에 3편으로 연재가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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