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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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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emis Sep 28. 2020

편지를 쓰는 행복

라디오에서 내가 보낸 편지를 듣다

김겨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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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 인해 여기 싱가포르에는 4월 5월 두 달간 사회 봉쇄령이 있었어요. 영화관, 도서관, 상점들 모든 것들이 멈추고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법적인 격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겨울님의 북 클럽을 듣기 시작했어요. 책, 글쓰기와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책에 대해 얘기하고 책을 읽어주는 라디오는 법적으로 사람과의 만남이 금지되어 있는 시기에 최고의 친구였습니다.  그 이후로 공원을 산책하거나 이동을 할 때마다 듣고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의 하나는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겨울님의 북 클럽을 듣는 겁니다. 마치 공원을 책과 겨울님과 같이 산책하는 기분이에요. 어떤 글귀들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겨울님의 유쾌한 웃음소리에 같이 웃습니다.  특히 최근에 들은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라는 책 소개를 들을 때 걸음을 멈추고 이어폰을 다시 귀속으로 쑥 집어넣고는 초 집중의 자세로 들었어요. 다분히 문과적이지만 시간과 공간에 대해 늘 궁금했던 나와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그런 주제의 책에 대해 소개해 주시는 목소리가 정말 신나게 들렸거든요. 북 클럽에서 소개된 책들은 간혹 친구에게 부탁해 소포로 받은 적이 있어요.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겨울님이 낭독해주신 글귀들이 툭 하고 튀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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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편지를 쓰는 행위는 나의 경험과 기억을 불멸화하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제 기억들을 저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제 행복함과 고마움이 겨울님에게 전해지길 희망해보며 편지를 보냅니다.

2020년8월11일


MBC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9월20일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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