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말, 보일 수 없는 말.

by 사포갤러리











20151113_121846[1].jpg Sappho-Metaphor/Mixed Media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가다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느 부부와 마주치게 되었어.

한적한 시골이고 눈이 정통으로 마주치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멋쩍어서

일면식도 없는 우리는

"안녕하세요?"

인사까지 하게 되었지.




그리고 엇갈리는 순간.

난 말없는 말을 보았어.

"우리 행복합니다."

주당이 수북하게 거품 쌓인 첫 맥주잔을 보는 것처럼.

초조한 생활비에 허덕이다가 오십만 원 복권 당첨된 것처럼.

만만한 것 없던 학창시절에 오묘한 비율의 숙성된 알바를 만난 것처럼.

남들에겐 뻔하지만 나는 엉뚱하게 새삼 느껴지고 보여지는 행복이란 단어...




이 길을 그 사람과 수없이 손 잡고 걸어 갔지만

우리도 그런 말을 남에게 보이고 있었을까?

행복이란...

돌아서서 바라보니

미리 얘길 안 해줘서 괘씸하기도 하지만

나도 그 속에 서 있었구나...싶어.

몰랐다고

몰랐다고

아무리 말해도

이젠 우리에게

보일 수 없는 말일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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