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드로잉

by 사포갤러리










20151114_095154[1].jpg Sappho-Metaphor/Mixed Media






나는

언제나 그림에 있어서 나 자신을 test 해 왔던 것 같다.

작업실에 들어설 때는

오늘 어떤 작업으로 실패하지 않고 너에게 만족할 것인지를

매일 생각해 왔다.

실망은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고

만족은 나 자신에 대한 자만 자족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이름 있는 어떤 작가는 평생 자기 맘에 드는 그림을

한 번도 그린 적이 없다고 실토를 했지만.

어쩌면 백남준이 말했던 바

예술은 일종의 사기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 적어도 내가 만족하는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의 강한 의지 때문인지

내 맘에 드는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서글프지 않아 왔다.




그런데

아직도 늘...

속는 것인지

속이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




그렇게 말하면

그 사람은 늘 내게 얘기했다.

고흐는 그의 동생이 있었지만

너에게는 내가 있으니

맘껏 사기 치라고.

숨어서 사기 치지 말고

드러내서 사기 치라고...





그 목소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숨어서 슬퍼하는 내게

드러내서 슬퍼해도 된다고

아직도 생생하게

말해주는

그의 영혼 드로잉을

아주 잘보고 있기에...









작가의 이전글보이는 말, 보일 수 없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