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그림에 있어서 나 자신을 test 해 왔던 것 같다.
작업실에 들어설 때는
오늘 어떤 작업으로 실패하지 않고 너에게 만족할 것인지를
매일 생각해 왔다.
실망은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고
만족은 나 자신에 대한 자만 자족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이름 있는 어떤 작가는 평생 자기 맘에 드는 그림을
한 번도 그린 적이 없다고 실토를 했지만.
어쩌면 백남준이 말했던 바
예술은 일종의 사기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 적어도 내가 만족하는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의 강한 의지 때문인지
내 맘에 드는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서글프지 않아 왔다.
그런데
아직도 늘...
속는 것인지
속이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
그렇게 말하면
그 사람은 늘 내게 얘기했다.
고흐는 그의 동생이 있었지만
너에게는 내가 있으니
맘껏 사기 치라고.
숨어서 사기 치지 말고
드러내서 사기 치라고...
난
그 목소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숨어서 슬퍼하는 내게
드러내서 슬퍼해도 된다고
아직도 생생하게
말해주는
그의 영혼 드로잉을
아주 잘보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