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그대를 보면 나도 즐겁고
슬픈 그대를 보면 그대보다 나는 더 슬프다.
사랑하고 있는 그대를 보면 온 세상이 사랑으로 보이고
분노하고 있는 그대를 보면
내가 분노의 대상인양 마음이 분주하다.
그대는 누구일까?
나는
누구인가?
지나간 것은 잊힐만도 하건만.
똑똑한 사람일수록 덜 외롭다 하건만.
기억이나 지혜가 살아가는데 무슨 소용 있었을까?
하느님...
너무 흔들지 마소서...
겨울녘 마른잎은
그냥 바라만봐도
굴러가고
부스러지나이다.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