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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하나

by 사포갤러리




정자겨울바닷가




즐거운 그대를 보면 나도 즐겁고

슬픈 그대를 보면 그대보다 나는 더 슬프다.

사랑하고 있는 그대를 보면 온 세상이 사랑으로 보이고

분노하고 있는 그대를 보면

내가 분노의 대상인양 마음이 분주하다.


그대는 누구일까?

나는

누구인가?


지나간 것은 잊힐만도 하건만.

똑똑한 사람일수록 덜 외롭다 하건만.

기억이나 지혜가 살아가는데 무슨 소용 있었을까?

하느님...

너무 흔들지 마소서...

겨울녘 마른잎은

그냥 바라만봐도

굴러가고

부스러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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