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먹어야 하고
술도 마셔야 하는 순간.
혼자 난감해하고 있는데
별안간
오래전 술친구...
술로 약을 먹던
의사 선생님이 생각난다.
여전하신지.
존재하고 계신지.
지금은 어디서 '사는 것, 별 것 아니라'는
철학을 시니컬하게 강연하고 계시는지.
가끔은 말라빠진 이 술친구를 떠올리시는지.
나는
술안주로 물을 마시던 모습이 떠올라
한 번 흉내내 보기도 한다.
옛기억은 이룰 수 없는 무엇보다
애틋할 때가 있다.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