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일곱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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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마시려고

잔을 세어 가며 마시기 위해

머그잔에서 쏘주잔으로 바꿨는데

이제 잔 수를 세기도 만만치가 않네.

하나, 둘, 셋..셋?

아니지 아직 둘...

또 둘...

내가 우습기만해서...

아니, 난 이럴때의 내가 귀엽다.




잘 있지?

나도 자알 있어...

오늘 당신이 있었으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의 짝을 만나 편지 한 통 받았어.

난 요즘 행복을 신뢰하지 않아.

그래서 모든 경우의 행복에 덤덤해.



이제 곧 그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보고 싶지만 사랑할 수없는...
도처에 널린 나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만 있다면 위로하고 싶어..

괜찮아질거라고...



먼, 먼 그곳에서나마

당신이 나를 지켜봐 줘.

그리고 그들에게

힘껏 축복해 주길 바래.



보고 싶다...

내가 늘 당신을 실소하게 만들던 간혹의 헛말

'자기는 자기 전에 자기의 자기를 생각해?자기?'

그말도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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