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즐거워지는 물이 있다면
마냥 마시며 즐거워질 것인가.
No!
그렇지 않다.
전적으로 인간의 살아가는 이유중 큰 하나가
그 물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불안하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한 연민이 갈수록 부풀어 올라
즐거울수록 속은 냉랭하고 괴로워질 뿐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나의 즐거움을 담당했던 물을
두 달 너머 마시지 않았다.
즐거울 수가 도저히 없었겠다고?
No!
알고보니 내가 겪은 즐거움은 즐거움이 아니라
실존하는 슬픔의 망각일 뿐이라 생각한다.
망각은 늘어나는 위장의 크기에 비례하여
늙음에 편승하는 주름진 위장처럼 정량이 없다.
하지만
사실을 고백컨대 나는
여러 번 기도했다.
지랄같은 물을 끊게 해 달라고...
그런데 물을 마신 후
두 번정도 토하고
한 번은 눈이 퉁망울처럼 튀어나오고
뇌가 빠개질 듯 아프더니
물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것은 전에도 흔히 겪었던 일이었건만
이번은 달랐다.
신기하다.
주님이 내게서 주님을 떼어내시다니...
그래서
살에서 기름기를 떼어 내려고 아무리 애써도
안된다는 지인에게 '기도하라!'는 힌트를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