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물, 더운 물, 찬 물. 더운 물...
자꾸 번갈아 담구다보면
찬 물이 더운 물처럼
더운 물이 찬 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감정을 잘 이겨나가고 있음을
듣는 이 없이 고백합니다.
침착하지 못했던, 서툴기만한 우리 둘의 삶.
그것으로 더이상의 얘기없이 끝이었다는 사실이
살아온 그 어떤 기억보다 내겐 어두웠고 슬펐습니다.
나는 아직 괜찮지 않지만
그대는 이제 그런 사실에 연연하지 않고
행복하길 빌었습니다.
그 어떤 인연으로도 슬퍼하지 않고
확실한 시작으로 행복하기만을...
어쩔 수없는 것은 세상의 일 일뿐이고
별을 보고 그대 있는 곳이 어디쯤일까 헤는 것은
죽을 때까지의 내 몫이니.
행복에 겨워 안타까운 모든 일을 부디 잊기를
기도했습니다.
어느날 마주했을 때
서로의 모습을 알아볼 수있을 때까지만
있게 해달라는 기도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