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아홉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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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물, 더운 물, 찬 물. 더운 물...

자꾸 번갈아 담구다보면

찬 물이 더운 물처럼

더운 물이 찬 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감정을 잘 이겨나가고 있음을

듣는 이 없이 고백합니다.


침착하지 못했던, 서툴기만한 우리 둘의 삶.

그것으로 더이상의 얘기없이 끝이었다는 사실이

살아온 그 어떤 기억보다 내겐 어두웠고 슬펐습니다.

나는 아직 괜찮지 않지만

그대는 이제 그런 사실에 연연하지 않고

행복하길 빌었습니다.

그 어떤 인연으로도 슬퍼하지 않고

확실한 시작으로 행복하기만을...

어쩔 수없는 것은 세상의 일 일뿐이고

별을 보고 그대 있는 곳이 어디쯤일까 헤는 것은

죽을 때까지의 내 몫이니.

행복에 겨워 안타까운 모든 일을 부디 잊기를

기도했습니다.

어느날 마주했을 때

서로의 모습을 알아볼 수있을 때까지만

있게 해달라는 기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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