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일곱

by 사포갤러리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제자리걸음...

그 제자리걸음이 쉽지 않다는 걸

60년이 흐르고 난 뒤에야 깨달았다.

오직 인생에는 질주만 존재하는 줄 알고

후퇴는 용서가 안되는 그림자였는데

사랑은 생겨나서 없어지면 그만이라는 생각과

마치 개척하듯 시간을 질주해나가는 습관은

무척이나 후회된다.

고생했어...

이제 너의 외로움은

뻔한 결과물이지만

너무 너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잘못이니까

이제 너만을 잘 사랑해 보도록.


붉은 잎들은 하얗게 말리더니

들판에 눈 날리는 흉내를 내고 있다.

아직 가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