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나는 사실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심중을 알아 채기에는 말의 표현이 구체적이지 못하거니와 표현 경험이 부족해서 상대적으로 정성과 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질이 급한 편인 나는 차라리 외면하고 포기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한번 통하기 시작하면

노력이나 이해가 필요없는 무사통과이긴하지만.


하느님이 인간의 행실에 격분해서 세상을 홍수로 치실 때

나는 것, 기는 것 할 것없이 생겨 난 살덩어리들을

모조리 없애겠다 하시고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하신 다음

노아와 조금치의 생물 외에는 다 쓸어 버리셨다 한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실수이긴 하지만...

하느님은 그때 인간이라 부르지 않고 살떵어리라고

표현하셨다. 그리고

구약에는 분이 풀릴 때까지 살떵어리라는 표현이 그치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나는 요즘 '살떵어리'에 한 글자 더 붙여

'순살떵어리'라 부르고 싶은 인간이 너무 많다.

특히 아동학대를 떠올릴 때마다

별로 정스럽지 않은 내가 살이 떨릴 지경이다.

기고 나는 짐승의 자격조차 없음에

그저 막막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