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Mixed media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없는 것 같지도 않다.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전혀 그것과는 관계없는 비현실적 감정 같기도 하다.
두려워서 무서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보다는 피하려 외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남은 자의 안타까움을 풍풍 풍기는,
마리아상과 돌사자상을 같이 세워 둔 큰 무덤을 지나
이젠 묻힌 모습이 제법 내 눈에 익은 그의 무덤에
다다랐다.
긴 세월이 지나도 늘 새롭게 애잔하며
언젠가 안다는 개념의 만남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죽음은 삶의 연장선에 있고 삶은 바로 죽음과
닿아있지 않던가?
그것이 그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너무 먼 거리인 것 같다.
깊은 의심죄에 해당될까?
나는 종종 신을 의심하지만
외롭고 슬프고 힘들고 괴롭고 아플 때 나는
다른 방법을 갖고 있지 않다.
그에게 매달리며 애걸복걸하는 것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아직도 당황하고 있는 나의 고집에 속죄를
드리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