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9일 / 목요일 / 날씨: 해 vs바람에서 바람이 승리
일단 어떻게든 매일 쓰고 있는 이 글.
애초에 목표나 결과를 정해두고 쓴 글도 아니고
수필도 에세이도 뭣도 아닌 것 같고
완성도도 재미도 애매한 느낌이고
이제 슬슬 그만둘까... 싶은 마음이 불쑥 들어서
얼마나 오래 썼나 돌아봤는데
총 누적해서 쓴 글의 개수는 110개
다시 쓰기 시작한 날이 2026년 1월 18일이었다.
딱 3개월 째되는 날이었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직감*이다.
*나에게는 어떤 일이든 3개월이 경과하는 시점이 되면 재미가 없어지고, 도망치고 싶어지는 사태가 벌어진다.
개수도 상징적으로 맞아떨어지고,
날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니까,
그만두기엔 최적의 타이밍*이다.
*나에게는 3개월이 되면 탈주를 유발하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상징적인 계시들이 발견된다.
그래도 일단 365까지는 써보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앞으로도 제멋대로, 그냥 써지는 대로,
'일단 쓴다'의 정신으로 쓰겠지만.
뭔가를 끝까지 해본 경험이 있냐고 물으면
이거라고 대답해보고 싶어서.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뭔가를 꾸준히 써왔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그리고 이 글을 쓰다 보니
또다시 계속 쓰고 싶어졌다.
P.S.
1년간 오후 3시의 일기를 모은 아사오 하루밍의 <3시의 나>를 읽으며
내용도 소소하게 재미있었지만, 작가의 근성에 굉장히 감탄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