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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표원장 Jul 17. 2024

Q. 미술대회에 나가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미술대회에 왜 나가려고 하는 지 어머님의 ‘진짜 마음’을 알아보세요



안녕하세요. 대표원장입니다.

지난 주  미술대회 참여에 대해

고민이 되셔서 상담을 요청하신 한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래는 어머님의 문의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대표원장님. 00엄마입니다.
미술학원을 딸이 3년쯤 다녔는데 한번씩 원장님이 대회 나가볼 생각없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미술로 진학할 것도 아닌데 대회까지 뭘 나가나 했는데
원장님은 대회에서 수상하면 아이가 미술에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얘기하시니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전 미술대회하면 스펙쌓기처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얘길 들어보니 꼭 그런거 같지도 않구요. 대표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술대회, 유아나 초등생 자녀가 있으면서 교육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좀 아시는 분도 있고

전혀 정보가 없으신분들은 미술대회? 뭐 유명한거 몇개 있나?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는 사실 잘 몰랐는데요.  생각보다 엄청~ 엄청나게 많습니다.


주요 교육회사,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미술대회들이 생각보다 정말정말 많아서

매번 시기나 기간 확인을 위해 대회안내를 하는 전문 사이트도 있고요.

카드뉴스처럼 인스타그램으로 운영하는 업체도 있어요.  

매년 새롭게 생기는 미술대회도 있다보니 미술학원이라면 3-4개쯤은

미술대회 안내 브로셔를 우편으로 받는답니다.

그 양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 대충 짐작하시겠죠?



교육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학군지에 사시는 학부모님들은 '이 대회는 준비를 오래해야한대요, 이 대회는 어떤 그림 스타일을 좋아한대요'라는 카더라부터

  원장님, 강사님들은 마케팅 측면에서 아웃풋이 드러나는 수상이력이 홍보가 되다보니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우리 원에서 수상자를 내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떤 타입의 그림이 선호되는지도 알고 있어

대회에 나갈 주제에 맞춰 스케치 시안을 기획하거나 기간 내 제출을 위해

채색이나 스케치를 도와주는 등 수상을 위해 노력하신답니다.



미술대회는 미술학원에서 예전부터 해왔던 고전적인 마케팅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교육쪽이 보수적이라 변화의 흐름이 늦기도 하거니와 어머님들도 내심 미술은 '성적'이라는 결과치가 뚜렷하게 나오는것이 없다보니

마음속에 내가 교육비를 지출한 것에 대한 어떤 결과값을 한번씩 확인하는 느낌을 대회를 통해 확인하시는 분도 있으신 듯 해요.

사실 대회준비를 먼저 하겠다는 학부모님들은 있어도 원장님이 하겠다고 했을 때 싫다고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거든요.


대회에서 수상했을때 아이에게 미술적 자신감을 키워준다는 말도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클리셰처럼 상을 탔을때 그 상의 경중을 떠나서

아이들이 정말 기뻐하고 좋아하는 그 모습은 엄마에게 칭찬받을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의 그림으로 타인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자신감

또 기한에 맞춰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기억들이 버무러져

아이들도 수상을 했을때 매우 기뻐하는 걸 많이 봤는데요.



그래서 미술대회를 보는 저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어찌됐든 위너와 루저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국영수 게임에 미술도 한발짝 발을 들여놓는 느낌이랄까요.

대회 수상으로 내 아이가 미술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은 수상을 못하면 자신감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대회 특성상 위너보다는 루저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럼 이 아이들은 미술에 자신감을 그만큼 잃게 될지 모른다는 고민도 되고요.

모든 아이들이 미술을 즐겼으면 하는 ‘미술의 대중화’를 꿈꾸는 저의 입장에서는

어릴적부터 미술의 자신감을 단순히 미술대회에 수상여부에 결정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머님의 미술대회에 대한 생각역시 약간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어머님이 다니는 자녀의 미술학원을 기준으로

초등학생, 유치원생들이 참여대상인 미술대회에서

수상을 해서 스펙이 쌓인다고 해서 그 수상이 아이의 향후 진학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오히려 저는 다른 부분으로 대회 참여에 대해 장단점을 안내드릴 수 있을듯 합니다.

현재 공교육 체계에서 도입된 예체능의 커리큘럼이란 것이 과거 10년대비 나아진 것이 없고

 초등학교까지는 상대 평가도 없이 교과목에 연계한 수행평가로 미술을 진행하다보니

내가 미술을 좋아하는 건지, 해당 교과목을 좋아하는데 이걸 미술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건지

또 미술 표현력이 진짜 있는건지, 창의적인 부분이 좋은건지, 관찰력이 좋은건지

도통 알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대회에 나가면 (물론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만)

대회에 나오는 주제를 내가 그림에 표현할 때

어떤식으로 사고해서 표현하고 관련된 사물을 응용해 배치할것인지

구성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아이가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요.

표현력이 또래 보다 뛰어난 아이라면

내 자녀가 실제로 이쪽에 재능이 있구나

진학이 어렵다면 적어도 취미 활동을 지원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학부모님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하고 싶지 않은데 참여를 하게하거나

엄마의 내면에서 다른 아이보다 뭔가 잘한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미술 대회는 그 자체의 순기능보다 오히려 아이가 수상하지 못했을때나

수상을 위해서 학원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겠죠.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신 어머님을 포함

 미술 대회 참여를 고민하는 어머님이라면

대회에 내 아이가 수상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아이의 미술활동을 긍정적으로 계속 지원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위해 고민하는 것인지 제 얘기를 기반으로

마음의 목소리를 듣고 진행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안내사항이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상담을 가끔 제 메일로 주시는 분이나 주변 분을 통해서 전화로 답변드렸었는데요.

앞으로 다른 분들도 함께 고민을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네이버카페 ‘링크아트’ 에 ‘교육상담‘게시판을 신설했어요.

가입만 하셔도 등업없이 상담 게시판에

고민글(내 아이 미술진학, 미술교육 상담 등)을 작성하실 수 있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려요 :)



카페바로가기 : cafe.naver.com/linkartedu



또 가끔씩 상담에 답변 드리면서

조금 더 길게 안내드리고 싶은 글은

이렇게 브런치로 정기적으로 칼럼으로 작성하고 있으니

미술 진학,진로(미술직업의세계)와 미술교육상담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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