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신미술교육트렌드 '타블렛드로잉' 시작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엄마, 나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고 싶어.'
크래용보다 어릴 때부터 태블릿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인 알파세대.
미술 교육 현장에서 확연하게 느껴지는 모습은 디지털드로잉에 대한 니즈가 매우 커졌다는 거에요.
실제로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면 '손에 묻지 않아서 좋다' '색을 칠하는게 간편해서 좋다' '웹툰처럼 멋지게 그리고 싶다' 등 디지털 기기의 편리한 기능과 더불어 예전이라면 반복해서 배워야 그릴 수 있었던 고급 수준의 표현법을 조금 더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더군요.
또한 실제 자신이 그린 그림을 굿즈로 제작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 작품을 접목한 문구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다만 어머님들 중에서도 손그림을 고수하시는 분들은 가뜩이나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좋아하는데 이것때문에 스크린 이용시간이 더 길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으신데요.
오히려 저는 태블릿을 '미디어 시청기기'나 '게임'을 하는데 사용하는 도구로만 보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기 표현적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화실이 아닌 야외 공간에서도 일상에서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기에 미술을 일상으로 들여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태블릿드로잉은 손그림처럼 필요한 준비물들을 바리바리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집 안에서 이젤이나 캔버스를 둘 만한 보관 공간도 필요없을 뿐 아니라 작업하는 동안 지저분해질 걱정도 없습니다.
특히 미술 초보자에게 태블릿 드로잉의 가장 큰 장점은 '되돌리기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를 해도 다시 복원이 쉽기 떄문에 지도하는 입장에서도 더 용감하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거든요. 수강생 수준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색채나 효과들을 다양한 브러시와 캔버스 모드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전문가만이 느낄 수 있는 몰입의 재미를 빠르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머님들이 아날로그 적으로 감성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데에는 태블릿 드로잉으로 인해 붓이나 연필에서 느껴지는 소리와 종이에 닿는 텍스쳐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손그림 특유의 종이 위에서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나 실제 물을 붓에 담그며 감각으로 느끼는 색의 변화는 디지털드로잉에서는 느끼기 어려우니까요. 논외로 값비싼 디지털기기의 가격, 컴퓨터나 디지털기기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마치 코딩같이 느껴질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종이로 그리는 아날로그 그림과 디지털 드로잉은 대립적 관계라기 보다 둘의 아쉬운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보완적 관계로 느껴집니다. 한 가지만 고수하기보다 이 두가지를 함께 결합하며 배우는 것이 미술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효용성을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즉, 아이가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든, 연필로 끄적이든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것으로 무엇이 발달하고 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아이가 무엇을 그리고 싶어하는지,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기분으로 이것을 그리고 있는지 더 살펴보고 관심을 갖는게 중요한 부모님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예술 교육의 장점 중에 하나인 일상을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장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