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 박소령 대표님의 인터뷰로부터,
스타트업 여성 창업가 인터뷰 중 퍼블리 박소령 대표님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최근 스타트업에서의 문화는
예전 수습기간의 문화와는 달리
이 기간 동안 실제로 함께 일해보며 핏을 맞춰보고,
엄격하게 말해보자면 수습을 통과하는 것까지가 채용의 과정이라고 여기는 정도예요.
퍼블리에도 수습기간 3달이 있다고 하고,
현재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입사 시 수습기간 3달이 있어요.
저도 현재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회사가 성장하다 보니 많은 동료들이 계속 합류해주고 계시죠.
그런 문화에서 저도 지내보고, 다양한 동료의 온보딩을 돕고 또 지켜보다 보니 박소령 대표님의 인터뷰에 마음을 꽉 차게 하는 내용이 있었어요.
바로 수습 기간에 필요한 세 가지에 대한 내용이에요.
끊임없이 어떤 성과나 태도로 같이 일하는 동료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 수습 기간 초반일수록 중요해요.
에둘러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서로의 신뢰를 쌓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더 들어가게 돼요.
감정을 빼고 담백하게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가 있어요.
학습을 빨리 해야 하기도 하지만 언러닝 - 배운 걸 빨리 잊어야 하는 것도 중요해요.
시장이 우리 생각보다 빨리 변할 수도 있고 소비자는 더 빨리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관성보다는 과감한 오픈 마인드로 러닝과 동시에 언러닝을 할 수 있어야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어요.
특히 외부에서 경력직으로 오시는 분들에게 중요해요.
저는 이 중에서도 1번과 3번에 많이 공감해요.
언런(un-learn)이라는 개념은 작년 초 클럽하우스에 스타트업 방을 열심히 듣다가 알게 되었는데
언런은 배운 것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때까지 배운 것 중 어떤 것을 유지하고 어떤 것을 언런할 것인가 많이 생각하게 돼요.
경력 이직자는 이전 경험이 많으므로 그만큼 언런이 중요하겠죠.
여기에 제가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어요. 그래서 3+1!
합류한 팀에 대한 이해가 바탕에 깔린다면
더 좋은 방식으로 위의 1~3을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여기서 이해한다는 것은 무조건 따른다는 것과는 달라요.
우리 팀을 내외부, 관계, 과거현재미래 측면에서 이해한다면
어떤 성과와 어떤 태도가 현재의 팀에 더 적합한지 이해하여 동료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고,
필요하지 않은 배려를 하느라 에둘러 이야기하는 심리적 어려움도 없을 것이고
진짜 필요한 배려가 있다면 그 부분만 신경 써서 이야기할 수 있을 거예요.
혹은 진짜 문제를 파악해서 피드백 줄 수도 있을 거고요.
기존의 경험에서 어떤 부분을 언런할지 판단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팀의 히스토리에서 런할 부분을 더 빨리 캐치할 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의 수습기간에 대한 제 요즘 생각을 덧붙여봅니다.
수습 기간은 회사나 팀도 나와의 핏을 맞춰보지만,
나도 팀이나 회사와의 핏을 맞춰보는 기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떤 면에서 위의 3+1가지 방법은,
수습 기간을 '통과'하는 방법이 아닌 수습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수습 기간의 의미라면 핏을 잘 맞추고 서로가 한 팀이 되는 과정을 보내는 거겠죠.
회사가 나와의 핏을 맞춰보는 일방적인 게 아니라요.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 현실은 이런 관점을 가지기 어려운 것 같아요.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환경에서는 더 어려움이 있기도 하죠.
'통과'를 해야만 할 것 같고, 증명해야 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도 그렇고요.
면접도 예전과는 달리 서로가 서로를 면접하는 거라는 개념이 요즘에는 더 많이 퍼졌듯이,
언젠가는 수습 기간도 서로가 서로의 핏을 맞추고 서로가 수습 기간이라는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요?
직장생활도 직장문화도 점점 바뀌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는 저도 아직 고민 중이랍니다!
퍼블리 박소령 대표팀 인터뷰 읽어보세요!
https://www.mobiinside.co.kr/2022/02/25/publy-interview-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