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Epilogue

재미날 미래를 꿈꾸며

by 아인장

일주일에 두 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며 달려왔다. 이제 마침표를 찍는다. 공교롭게 딱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 기억을 끄집어내고 휴대폰 갤러리를 뒤적이며 정리한 이야기들을 남기며 인생 첫 에세이 집필을 끝마친다.


하고 싶은 말들을 그간의 글에 다 적어서 특별히 할 얘기는 없다. 더욱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각은 밤 11시 15분, 조금이라도 빨리 쓰고 얼른 책과 함께 침대로 들어가고 싶을 뿐이다. 새벽 2시가 취침 마지노선이라 마음이 조급해진다. 취침 시간 마지노선 역시 스스로와의 암묵적인 약속이다. 건강을 잃어봤던 모종의 이유 때문이다. 이 역시 지난 글들에 살포시 녹여두었고.


2025년 아인장의 삶을 정리하며, 앞으로 이어질 내용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고 있다. 아마 12월엔 늘 그래왔듯 내년 다이어리를 사러 갈 것이다. 그리고 2026을 2025라고 적는 실수를 연발하다가, 딱 한 획을 그어 적당히 6으로 수정하는 법을 터득할 것이다. 월을 거듭하며 5보다 6이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 즈음 한 해의 절반에 서 있을 테고, 그 시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연말을 앞두고 있을 것이다. 그게 여태껏 살아왔던 365일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나이 먹을수록 나이만큼 시속이 빨라진다는데, 그렇다면 체감상 올해보다 후다닥 지나가는 내년이 될지도 모르겠다.


남과 다른 나만의 경험과 배움으로 보낸 1년, 얻은 것만큼 결심한 것들이 많다. 나이 앞자리가 바뀌기 전에 해봄직한 일들을 가차 없이 도전할 예정이고, 올해보다 재미난 나날을 보내겠다 마음먹었다. 인생은 원래 마음대로 되는 게 없어서 어이없고 재미있으니 남 눈치 안 보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려 한다.


와당탕탕은 올해를 시작으로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이건 인생을 정의함에 있어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부딪힐수록 더 단단해질 것이다. 이 역시 확신한다. 가끔 첫 에세이로 들어와 더 어렸던 나를 반추할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내가 또 어떤 일을 벌일까? 더 재미날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