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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에서 응급실 현황이 파악이 된다고는 하네요

정보 공개를 하는 이유는 남용하지 말라는 전제도 있어요

by 이이진
소방청 응급실 현황 파악.jpg


모친 사망 전 응급실을 갈 때, 119 구조 요원은 모친이 지금 가는 한일 병원은 아예 입원이 안된다고 고지를 하였습니다. 모친은 여러 건강 문제가 있긴 했으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 건 처음이라, 저로서는 입원하여 관리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했지만, 119 측에서는 한일 병원 외에 아예 진료 자체가 안 되므로 저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취지로 말을 했고, 따라서 어쩔 수 없이 한일 병원에 갔다가, 염증 수치가 일반인의 10배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이 명료하다는 이유로 한일 병원이 모친을 집으로 돌려보낸 뒤, 모친은 2일 후 사망하였죠.


지금 이 문제로 한일 병원과 소송하고 있긴 합니다만, 저로서는 119 측도 응급실 현황 등을 알 수 없는 건가, 궁금하여, 민원을 넣었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즉 응급의료정보 시스템을 통해 입원실 현황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는 거죠. 실시간은 아니더라도 파악이 되긴 한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왜 119 측은 입원이 아예 안 된다는 한일 병원으로 모친을 이동시킨 건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모친 상태를 보지도 않고 접수를 받자마자 와서 한 말이 <한일 병원은 입원이 안 되고 그러나 이 병원밖에 진료가 안 된다>였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상의 없는 의대 증원으로 의료 기관이 파업한다는 여러 이류를 생각하더라도, 코로나처럼 모든 병실이 가득 찬 상황도 아님에도 불구, 119 구조대는 환자의 상태를 보기도 전에 입원은 안 되는 병원부터 권하고 데리고 간 걸까요. 이 부분은 제가 추가로 또 민원을 넣어 확인을 할 것이나, 일단 119 측이 어느 정도 입원실 현황이나 기타 조건을 확인은 한다고 하니, 119 구조를 이용하는 분들은 이 점을 참고하시면 합니다.


물론 이런 정보를 안다고 해서 본인이 가고자 하는 병원으로 가자고 119 응급 구조사들을 괴롭히면, 제가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게 오히려 부당해지므로, 모쪼록 국민들도 정당한 정보를 정당하게 이용하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분들 대부분은 국민의 기본 권리를 지켜주려는 것이지, 국민들이 본인 이익만을 위해 국가 기관이나 사회에 횡포나 이기심을 부리라는 건 아니거든요. 악용하는 분들 때문에 좋은 의도나 제도가 곡해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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