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은 가해자는 집단이고 피해자는 혼자라 입증 어렵죠

집단은 결속력을 위해 나쁜 짓 혹은 사생활을 공유해 공개가 안 돼요

by 이이진

https://youtube.com/shorts/nFW3HQ7UH-E?si=jV8RY9NBtMvkz5MT


이 경우가 사실이건 아니건 여부를 떠나, 일단 학폭 가해 시스템 자체가 무리를 이룬 뒤 그 무리 안에서 서로 나쁜 짓을 하며 뒤를 봐주기 때문에, 가까운 애들끼리는 다 같이 나쁜 짓을 한 터라 성인이 된 뒤 굳이 이를 털어놓을 리가 없고, 당시 피해자가 됐다는 자체가 일종의 왕따거나 지지해 줄 친구가 없다는 소리라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어젠가 비몽사몽간에 저 학창 시절 진짜 악마에 가까웠던 친구 얘기를 했었는데, 이 친구도 나쁜 짓을 할 때는 항상 누군가를 옆에 뒀기 때문에, 예쁜 애 방석에 본드 뿌릴 때 돕는 애, 절도할 때 돕는 애, 일기 같이 훔쳐보는 애, 야한 짓 할 때 데리고 다니는 애, 폭행할 때 데리고 다니는 애 등등, 이 친구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같이 웃고 떠들며 했으니, 이제 와 잘못을 인정할 용기가 없게 되죠.


무리라는 자체가 일단 형성이 되자면 그 안에서 무리를 탈퇴하지 않게 할 만한 결속력이 필요한데, 대부분 나쁜 짓이나 사생활을 공유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처음 모일 때는 좋은 의도, 같이 재밌자, 이런 거라도, 결속력이 생기기 위해서는 혹은 결속력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통상 나쁜 짓과 사생활이 같이 가요.


즉 가해 주도자 주변은 가해자를 인정하게 되면 본인들의 잘못이 들통날까 봐 입을 다무는 구조이다 보니, 내부 고백이 나오지 않고서야, 피해자가 입증을 위해 혼자 고군분투를 할 수밖에 없는 게, 가해 주도 애들은 나름 괜찮게 생기고 집안이 좋을 수도 있어서, 당시 학폭 피해를 잊지 못하고 어둡게(?) 살고 있는 피해자를 지원할 사람이 없게 되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다수가 아니라고 하는 데 유일하게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고 하면, 게다가 그 피해자는 상황이 안 좋고 반대로 가해자들은 상황이 좋다고 하면, 뭔가 피해자의 열등의식이나 질투가 아닐까, 의심하는 게 자연스럽고, 다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거죠.


이전 글에 적었지만 같이 저와 나쁜 짓을 했던 애들 대부분은 저와 한 친구를 제외하고, 다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학부형이고 어딘가의 강사고 심지어 의사와 결혼했다고도 하고, 상담원이고 이렇기 때문에, 아마 저처럼 고등학교 시절 잘못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사실 저도 제가 대학 졸업하고 공모전에서 누굴 만나서 동업하다가 갑자기 방송 나온 후 어린애들이나 가족 단위로 저에게 막 찾아오고 이럴 때, <난 그런 좋은 사람이 아닌데, 어린애들에게 보여줄 게 없는데, 헉, 학창 시절 나는.....>이라는 자각이 생기면서 반성을 한 거지, 만약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혹은 바로 유명세에 심취했다면 철저하게 부인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들 교복에 정해진 차림이 있다 보니 조금만 불량해도 금방 들통이 나지만, 사회인이 되면 그런 과거는 싹 지워지므로, 누군가 이를 끌어내지 않으면 들통날 일이 없고 또 학창 시절 나쁜 짓은 통상 같이 하고 다른 다수의 묵인 하에 이루어지므로 피해자 몇만 입을 다물게 하거나 다수가 부인하니, 더 입증이 어렵긴 합니다.


학폭 가해자 친구를 두고 자의든 타의든 같이 나쁜 짓을 해본 사람으로서, 저는 제가 한 잘못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인정하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반성하고 실제 이후로 나름 성실히 살고 있지만,


제 경험에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애들은 그대로인 거 같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본인들이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더 성공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 거 같더라고요. 자녀가 영재다, 의사와 결혼해 미국에 산다, 강남에 입성했다, 유명 강사다, 뭐 행복한 주부다, 이런 식이라.


저야 지금 기초수급에 파산 면책에 상황이 무척 어려운 게 10년 가까이 되고 그들은 나름 잘 살고 있어 역시 제가 시기 질투한다는 오명을 쓸 수도 있으나, 저는 제가 일방적인 피해자라는 말이 아닌, 같이 나쁜 짓을 했다는 고백에 가까워, 시기 질투로 보는 거는 말이 안 되고, 또 비영리 활동으로 사회에 빚을 갚는 중이라 인정 취지이니,


저는 대학 졸업 후 연락을 끊었다가 최근 다시 동창 한 명과 연락이 돼 사정을 들어보니 역시 그 친구가 호스트바 등을 다니자고 했다고 해서, 제가 혹시 어렸을 때 기억으로 잘못 봤나 싶었다가, 역시 잘못된 애가 맞는구나, 확신하고 어제 글을 올렸고 또 이 주제가 나와서 댓글도 답니다.


여하튼 학폭은 다수의 묵인 하에 집단의 가해로서 성립이 되고, 피해자는 고립됐거나 친구가 별로 없는 등 약자일 수밖에 없어, 입증이 쉽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실화탐사대에 나온 학폭 피해자분도 가해자가 여럿이라 입증이 꽤 힘들었다고 들었고 자살에 이르렀더군요.


덧붙여서, 학폭 내용이 폭로되면, 유명인인 경우 인간이 살면서 어떻게 사람 한 명 상처 안 주고 살겠나, 스스로 돌아보고, 당사자와 만나서 대화를 직접 해보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고 털고, 사과할 게 없으면 오해라도 풀고, 만약 허위 사실이라면 더군다나 만나서 밝힐 수가 있으니까요. 제 경험에 큰소리 뻥뻥 치다가 막상 외나무다리에서의 공개적인 만남을 계속 피하는 사람이 범죄자더군요.


억울하면 어떻게든 만나서 화해하든 따지든 하려고 해요. 만약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면, <대체 누가 이런 걸 지어서 말하냐?> 이러면서 반드시 만나고 싶어 지죠. 허위 사실 유포한 사람 미국 디스커버리 제도로 신분 특정하는 그런 걸 봐도, 억울하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같이 나쁜 짓을 했으므로 자기편이 많아 속일 수 있을 거 같아도, 행동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일부는. 공개적인 만남이나 공개적인 발언을 피하는 사람이 거짓말하는 겁니다.


확인하니, 부친 병원동행서비스 매니저가 도착해서 같이 병원에 있다고 하니, 저도 슬슬 영화도 보고 보험 상담도 받고 약도 찾고, 일정 시작해야겠습니다. 며칠 동안 5시간 내외 수면으로, 아직은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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