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과의 친밀 종착점은 부인 비방입니다.

친해지고 부인 비방을 들으면 부인을 오해하기 쉽죠, 실상은 알 수 없고

by 이이진

https://youtu.be/jBNz9 afr7 uE? si=vkjq-FUKWKZMv4 pb


개인적으로 소개를 받아서 유부남인 분과 잠깐 같이 일한 적이 있고, 저는 뭐 결혼은 안 했습니다. 제가 상당히 경제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힘들 때라, 또 아는 지인분 소개로 같이 일을 하게 됐고, 도움도 좀 받았죠.


제 분야는 여성복이라 남자보다는 여자들과 일할 기회가 많았어서, 저로서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제가 좀 기준이 있어서 처음 조건이 아니면 아예 시작 자체를 안 하는 편인데, 가령 유부남이나 불륜하는 분이나 제가 이런 분들을 비난하긴 어렵고 사귀지를 않는 그런 편, 여하튼, 이런 제 성격과 가치관이 폐쇄적이라고 같이 다닌 동료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비판을 해서, 시도를 해본 거죠.


근데 같이 시장조사다 뭐다 다녀보니까, 유부남인 분들이 생각보다 포용력이 있달까? 보통은 제가 남자들과 있을 때 공격적일 때가 있음에도 이 분은 그런 면에서 잘 안 부딪히거나 이런 편이었어서 몇 개월 가까이 일을 하고 밥도 먹고 그렇게 되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퇴근할 때 딸이 전화를 해서 확인하고 그렇다 보니, 가정적이라서, 제가 좀 유부남 자체에 오해를 갖고 있었나 생각을 했죠.


그러나 이게 몇 개월을 지나고 나름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장난 반 농담 반 본인 사생활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대부분은 부인과의 생활이었으며 거기엔 제가 듣고 있기 민망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성인들이 원래 이런 대화를 하나 싶어서 일단은 참은 거죠.


그러다 동료와 저와 이 분이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역시 반 농담 비슷하게 성적인 말을 건넸고, 동료는 모르겠어도 저는 이건 선 넘는 거다 생각해서 결국 전화로 <왜 부인과의 민감한 얘기를 저희한테 하시냐, 그건 아니지 않냐> 했더니, 녹음하는 걸 눈치챘나 대꾸 좀 하다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저도 보니까, 유부남이라도 선을 지키며 알고 지내도 되겠다 생각했던 때가 있었으나, 남녀 관계라는 건 친해지고 사적 교류가 일어나면 기본적으로 이런 흐름으로 가는 거 같다, 당시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뭐 결혼을 했더라도 이성이라도 가끔 만나 대화하는 정도야 사회생활 하면서 원천적으로 차단하긴 어렵더라도, 과연 본인이 가까워지기 시작했을 때 성적인 어떤 교류? 내적 친밀감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물어봤을 때 불가능할 거 같다면 가능하면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게 낫다고 봅니다.


만약 스스로 절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다면, 이 이상형 여성을 만날 때 부인을 데리고 가던지, 부인에게 매번 알린다던지, 낮 시간에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만난다던지, 무엇보다 대화의 주제도 제한을 해야겠죠. 그리고 부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도 받아야 되겠고요.


어떻든 유부남들과 연애한다는 많은 여성들 글을 읽어본 결과, 시작은 대부분 어떤 어려움을 도움받거나 신세를 지거나 별 생각이 없다가 궁극에 유부남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토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을 부인이 왜 그러지?> 동정과 연민을 갖게 되고, 유부남은 자기 생활이 있으니 가정으로 돌아갈 때 집착이 시작되며 여성이 결국은 파괴되더군요. 유부남들이 다른 여성을 만날 때 종착점은 부인 비방입니다.


싱글끼리는 같이 몇 번 밥을 먹으면 왠지 이게 썸인가? 뭔가? 진도 나가야 되나? 고민이 되겠지만, 가정적인 유부남은 그런 감정을 갖는 게 이상한가 마음 한편을 놓게 되고, 그래서 더 시작에 부담이 없으며 어느 정도 친해지고서 가정사를 털어놓으므로 그때는 부인을 오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일적인 외에 단순한 친교 자체도 가능하면 맺지 않는 게 낫다는 제 기존 생각으로 바로 돌아왔고요, 이 경우도 일도 뭣도 없이 단순한 호감에서 시작해서 대화할 게 뭐가 있을지, 궁극에 사생활 관련 대화로 나가면서 서로 부인 욕, 남편 욕을 할 텐데, 안 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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