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용산구 용문시장 근처에 원룸 숙소를 잡았고, 도시재생 건물이라 그런지 다소 특이하고 불편한 면이 있고, 무엇보다 침대가 소파베드인데 이게 너무 꺼져서 잠을 한숨도 못 자고 미친 듯이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올렸었죠.
결국 오후 4시? 5시? 까지 잠을 못 자면서 실질적으로 이틀 가까이 날밤을 셌고, 원룸 호스트에게 소파베드인 것까진 참겠는데 너무 꺼져서 허리가 부러질 거 같다, 이건 비정상 침대이니 침대만 바꿔달라 요청을 했으며, 방 사이즈에 맞는 소파베드는 해외 구매라 주문을 해도 체크 아웃 때까지 도착 안 할 수가 있다며, 환불을 해준다고 하더군요.
청소가 안 됐던 건 아니지만, 잔먼지와 곰팡이 핀 화장실을 제가 대강 청소까지 하면서, 도시재생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자 제 성격에도 맞지 않는 불만 제기 없이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허리가 어떻게 될 거 같아서,
호스트야 직접 숙박하질 않을 터라 소파베드 상태도 모를 텐데, 제가 참아본 게 의미 없이 짜증이 밀려와, 어떻든 하루치 숙박비와 청소 (침구류 세탁 비용)을 제외한 요금을 환불받았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먼저 창경궁 근처 숙소는 알고 보니 고시원이고 제가 보니까 차라리 작은 건 참아도 공용 주방이나 공용 세탁 등 도저히 힘든 걸 깨닫고서,
예약 확정 전 취소를 했지만 이게 예약 확정으로 넘어가 에어비앤비 고객센터를 통해 호스트와 게스트인 저의 페널티 없이 전액 취소를 받았습니다.
당장 어제 묵을 숙소가 없다 보니 다시 에어비앤비를 통해 오류동 숙소를 예약하면서 호스트와 미리 메시지까지 주고받았으나,
알고 보니 이번엔 반지하였고, 제가 아직도 천식이 있어 힘들겠다, 숙소 소개 페이지에 반지하 표시가 없었으니 이건 전액 취소가 되는 게 아니냐 하니, 본인은 취소 처리를 했다고 답이 왔었습니다.
정신없이 용산, 창경궁, 오류동 숙소를 하루 묵고 취소하고, 예약 과정에서 취소하고 이러다 보니, 밥도 못 먹고 이틀 밤을 새운 상태에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하는 건 돌발 숙소가 많아, 피로가 가중되며 자칫 제가 폭발하겠다 싶은 생각에, 결국 <여기 어때>로 모텔을 예약해 현재 장안동에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를 2012년? 2013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이용해 보고, 아, 강남구에서 종로로 거주지 옮길 때도 이용해 봤구나,
아무튼, 10년 만에 다시 이용해 보니, 고객센터 상담원을 엠버서더라 지칭하는 게 좋았고, 환불 과정이나 호스트와의 갈등도 신속하게 조율해 줘서, 오류동 숙소는 묵지도 않은 하루치 요금이 나간 것도 바로 환불 처리해 준 터라, 좋았습니다.
호텔 예약과 달리 에어비앤비는 개인이 임대를 하므로 예약이 완료돼야 정확한 주소를 볼 수 있다 보니, 오류동 반지하 원룸은 예약이 확정되고 알았는데, 아이가 있어서 유모차를 갖고 오거나 아이나 여행객이 저처럼 천식이 있는 경우 혹은 반지하 시스템이 없는 나라의 외국인은 자칫 당황할 수도 있다,
현지 체험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반지하라는 걸 알고 예약하는 것과 도착하고 아는 건 다르다, 건물의 층수와 엘리베이터 유무는 가능하면 주소 공개 이전에 표기를 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 에어비앤비에 요청하고 호스트에게도 전달해 달라 의견을 남겼습니다.
현재처럼 일부 정보만 필수적으로 공개할 경우, 호스트 입장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 심리가 그런 것이지만, 장점만 언급하다 보니 반지하 같은 다소 불리한 정보는 오로지 호스트 양심에 의해 사전 공개가 되므로,
층수는 숙소 예약에서 필수 정보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이 점은 개선을 요청한다, 뭐, 이런 취지죠. 개인 양심에 맡기는 소개는 숙소 돌발상황을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에게서 높입니다.
아무튼, 햇반에 김치찌개 하나 대강 데워 먹고 이틀 잠도 못 잔 상태에서 도저히 여행가방 들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퇴근길 지옥을 견딜 자신이 없어 택시를 타고 장안동 모텔에 도착해 투숙 중이며, 26일에 체크 아웃하고 제주도로 갑니다.
사실 몸이 너무 피곤한데 서울 숙소가 주말이라 모텔 가격이 장난이 아니고 에어비앤비는 조금 두려워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혹시 몰라 검색하니 제주 항공요금과 호텔 요금 합친 게 더 싸서 말 입죠, 제주도로 <드디어> 가봅니다.
예전에 같이 일한 분 비용으로 가봤긴 한데, 그분 렌트한 차로 어딘지도 모르고 다니고 멀미 때문에 죽다 살아나서 뭘 봤는지도 몰랐었는데, 이번엔 버스도 타보고 이렇게 저렇게 혼자 돌아다녀 볼 것이며, 그전에 좀 쉬고 할 겁니다. 장안동 모텔은 14층 최고 층을 특가로 예약한 거라, 너무 좋네요. 혼자 있는 이 엄청난 즐거움.
여하튼 9월 26일까지 장안동에 있다 제주도로 가고 30일에 서울로 와서, 제 집으로 가는 일정입니다. 뭔가 제주도를 갔어야 하나, 이런 생각마저 드네요. 제주도 항공과 숙박이 서울 반지하 숙소 비용과 같다니, 좋게 생각하렵니다, 택시 타고 오다가 또 멀미로 머리 깨지는 줄 알았지만, 뭐, 나아져서 국수도 먹고 왔어요.